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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오션, 석연찮은 최대주주 장내 지분 매입 강 전 대표 지분 담보제공 사실 알고도 딜 진행… 경영권·인수금액 할인 노린 듯

강철 기자공개 2012-08-31 15:35:51

이 기사는 2012년 08월 3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오션 전·현직 대표간의 지분 매매가 1년 가까이 유보 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준 현 대표가 애초에 계약을 이행할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준 디지털오션 대표는 지난해 8월 강문석 전 대표와 수석무역으로부터 디지털오션 주식 225만주(19.3%)를 14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계약금 14억 원과 중도금 23억 원을 지난해 9월 납입했으나 잔금 103억 원은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인수할 지분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담보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디지털오션 지분 19.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인 2008년 6월 인수한 지분을 담보로 우리은행(130억 원)과 하나은행(70억 원)으로부터 200억 원을 차입했다.

디지털오션 관계자는 "강 전 대표가 은행권에서 차입한 200억 원 중 아직 150억 원이 채무로 남아 있다"며 "강 전 대표가 현재 수감 중이고 수석무역 대표직에서도 물러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준 대표는 지분 인수 대신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 2인은 지난해 8월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해 올해 3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김영준 대표가 계약 당시부터 잔금을 치를 의사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강 전 대표의 지분이 은행권에 담보로 잡혀있는 것을 알고도 계약을 진행한 것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디지털오션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영준 대표가 계약금과 잔금을 납입한 이후 바로 대표이사직에 오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에 묶여 있는 강 전 대표의 지분을 매입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먼저 경영권을 확보해 이사회를 장악한 뒤 장내에서 최대주주가 되는데 필요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금액이 디지털오션의 시가보다 높게 형성된 것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김영준 대표는 인수 계약 체결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전체 인수금액 140억 원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체결 시점인 지난해 8월 디지털오션의 주가는 1700원 선으로 인수하기로 한 225만주의 실제 가치는 40억 원 수준이다. 실제로 김 대표가 대표이사 등극 후 장내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지분(18.6%)을 확보하기까지 들어간 비용은 약 35억 원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채권단에 시가인 35억 원에 담보 지분 인수를 제안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오션 관계자는 "강 전 대표가 채권단에 남은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기 전까지 지분을 인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상장폐지 실질심사 과정에서 거래소가 김 대표 측에 향후 6개월 간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강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일정 부분 사실로 밝혀진 이후 김 대표가 추가적인 딜을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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