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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김준일 회장, 거액 추가 담보 왜? 은행, 주가하락 이유 '보충' 요구..他 주담보대출도 압박 이어질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2-10-10 10:21:5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0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앤락 김준일 회장이 지난해 받았던 주식담보대출에 거액의 추가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연장 과정에서 주가의 가치 하락을 이유로 은행 측이 담보 보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월 25일 기업은행에 락앤락 주식 40만 주를 추가로 제공하고 대출 기한을 1년 더 연장했다. 지난해 10월 24일 락앤락 주식 170만 주를 맡기고 받았던 주식담보대출 계약이다.

기업은행에 추가 담보를 제공하게 된 것은 결국 락앤락의 주가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김 회장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시점(11월 24일)에 락앤락 주가는 3만7100원. 재계약을 한 9월 25일 주가는 2만5200원에 그쳤다. 대출 당시보다 주당 가치가 1만2000원 정도 하락한 셈이다.

주가 하락으로 김 회장이 기업은행에 맡겼던 총 담보 가치(계약 당시 630억 원)는 불과 1년 사이 202억 원 가량이 증발했다. 기업은행 측에서는 김 회장이 대출 연장을 신청하자 곧바로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회장 측에서 40만 주의 락앤락 주식을 더 제공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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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또다른 금융사에서도 김 회장에 추가 담보를 연달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김 회장은 작년 비슷한 시기 기업은행 외에도 농협, 신한은행에서 연달아 거액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농협에서는 2011년 10월20일, 신한은행과는 같은 달 24일 각각 220만 주, 85만 주를 맡겼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이 금융권에서 끌어왔던 대출금은 총 600억 원 정도다.

당시 김 회장이 잇따른 금융권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했던 이유는 락앤락 유상증자 참여 자금 마련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10월 락앤락은 1350억 원(신주 500만 주)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김 회장이 배정받은 신주는 227만 주(지분율 53.5%), 총 청약대금은 613억 원이었다. 김 회장은 금융권 대출과 일부 사재를 털어 100% 청약을 완료했다.

농협 대출의 경우 기업은행에서 대출(10월24일)을 받았을 때보다 오히려 주가가 높았을 정도. 더군다나 기업은행에서 이미 추가 담보를 받아간 만큼 관련 금융기관들이 현재 쥐고 있는 담보만으로 그대로 만기를 연장해줄 가능성도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농협 대출은 이달 19일, 신한은행은 23일 각각 만기가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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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까지 불과 며칠 남은 기간에 주가가 작년 수준을 회복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락앤락의 9월 한 달 평균 주가는 2만5000원 선으로 대출 시점보다 1만20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이상 단 며칠사이 주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김 회장은 이달 중 일부 혹은 완전 상환에 나서거나, 대출을 연장해야 한다. 대출 연장을 위해서는 추가 담보를 피하기가 어렵다. 김 회장은 당분간 관련 대출금을 상환없이 그대로 유지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락앤락 측은 "기업은행의 요구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차액만큼 담보를 늘리게 된 것은 맞지만 은행마다 계약관계가 다르고, 또 회장의 개인적인 대출이어서 명확한 추가 담보 가능성에 대해 거론하기가 어렵다"며 "아직까지 담보 충당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만약 그쪽에서 요구가 온다고 해도 대출을 유지(연장)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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