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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차별화' 전략 승산 있을까 신사업 개척, 해외시장 선점, 투자확대 등 박차

신수아 기자공개 2013-02-12 11:20:2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2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다수'를 잃고 신사업 찾기에 나선 농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새로운 브랜드의 생수를 선보인데 이어 커피와 프리믹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해외 시장 유통망까지 손을 뻗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그간 라면을 필두로 한 주력 상품의 든든한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수적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몰이에 시장 점유율을 내준데다 해외시장의 벤조피렌 파동, 효자 상품 '삼다수'의 판권까지 잃는 등 지난해 유독 휘청 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고(三苦)를 겪은 후 농심은 달라졌다. 투자와 확대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신속히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곧장 삼다수의 대체재로 '백산수'를 선보였고 커피믹스와 프리믹스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이때마다 농심이 들고 나온 기치는 '차별화'였다. 국내에 보급된 적 없는 '백두산 물', 건강을 생각해 녹용이 첨가됐다는 '강글리오' 커피, 우리쌀로 만든 '프리믹스'가 그 주인공이다. 일단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 성장 가능성을 고취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심이 새롭게 진출한 시장들은 이미 타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차별화를 통해 시장진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수십년간 라면으로 쌓아올린 '유통망'이라는 강점에 '차별화'를 입힌 셈이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의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국 4대 메이저 유통회사인 모리슨(Morrisons)과 스위스 최대 유통회사 미그로스(Migros)', 네덜란드 공항 매점 ‘그랩앤플라이(Grab and Fly)'와 잇따라 신라면 등 라면제품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는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 목표를 2012년에 비해 30%가량 높게 잡으며 해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서도 농심의 차별화 전략이 엿보인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해외 유통업체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해외 법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식음료 업계의 경우 해외 진출의 실패사례가 적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유통채널을 공략하며 신규 입점을 통한 입지 확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다수 이탈로 농심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신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어 신사업의 선전에 따라 투자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점쳐진다.

특히 음료사업 부문의 기대주인 커피에게 쏠리는 관심이 지대하다. 3년 내에 점유율을 두자릿수 이상으로 올리겠다며 믹스커피에 이어 액상커피도 준비하고 있다. 커피 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농심의 광폭행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내릴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재무적 여력도 좋은데다 유통망도 확실하고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확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간내에 투자 대비 수익이 어려울 순 있지만 중·장기전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사업과 해외시장, 투자확대까지 농심이 쥐고 있던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다. 완성된 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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