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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수익·재무 부진 '이중고' 계열사 줄줄이 손익 부진, 더리즈 손상차손까지..올 전망도 '부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3-03-21 14:39:4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가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재무구조까지 부실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LED, 해외에서는 일반조명 생산을 전담하는 투 트랙 운영체제 및 수직계열화 완성으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불안하기만 하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로 금호전기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5.5%를 기록해 전년(103.4%) 대비 31.1% 올랐다. 부채비율 상승은 자본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2163억 원으로 전년 보다 54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이 177억 원 가량 늘며 부채총액(2930억 원)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전기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352억 원, 현금성자산은 485억 원으로 순차입금이 186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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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계열사 전반에서 수익성 급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3% 줄어든 2012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46억 원)과 당기순이익(-400억 원)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조명용 LED 칩 생산 계열사 '더리즈'의 자본잠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꾸준히 손익 악화를 겪어왔던 더리즈는 지난해 11월 자본잠식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금호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더리즈 지분 가치 309억 원은 전액 손상차손으로 계상됐다.

그나마 손익이 개선된 곳은 그룹에서 LED 조명 패키징을 담당하고 있는 루미마이크로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86억 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 역시 11억 원대에 불과하다.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손익 하락세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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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금호전기는 연결기준 전년 보다 22.8% 올라선 38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142억 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67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결기준에 환입되는 대부분 계열사에서 손익이 급감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영업이익 저하 이면에는 매출원가 급증이란 악재도 작용했다. 전년도 79%대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9%로 1년 만에 10%포인트 늘었다. LED칩, 잉곳, 웨이퍼 등 원자재가 공급 과잉 상태로 가격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매출원가가 급증 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호전기(소재)→루미마이크로(패키징)→더리즈(에피칩)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황에서 계열사들의 수익이 악화되자 공급가에 대한 차질이 빚어져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매출원가 증가로 인해 발생한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은 향후 LED 조명 부문의 긍정적 업황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호전기의 성장 기대감에 찬 물을 끼얹는 요소가 되고 있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정작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는 비판적 분석도 나온다. LED조명 시장이 수많은 업체로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자체 손익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반적인 LED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개별 기업에 돌아가는 몫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미국 시장 진출 등을 시도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금호전기지만 급격한 실적 성장세를 목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LED조명 분야의 경우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및 공급과잉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올해 안에 개별 기업들의 뚜렷한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시장이 살아나고, 국내에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움직임이 없이는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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