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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소유 애경유지, 유통·부동산 실적악화 이중고 주력 백화점 사업 적자 전환..부동산 개발 자회사 손실 여전

서은내 기자공개 2013-04-11 10:52:08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1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동석 회장을 포함해 그룹 오너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애경유지공업(이하 애경유지)이 부동산 사업 적자에 유통업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 아파트 분양 사업에서 나는 손실을 메우는 것도 빠듯한데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 마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일 애경유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애경유지는 3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2003년 이후 영업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경유지 관계자는 "작년 백화점 경기 침체로 매출이 6% 가량 줄었다"며 "특히 작년 말 AK플라자 구로 본점의 주차장과 주변시설 공사비가 많이 지출됐다"고 말했다.

영업 부문에서 적자가 나긴 했지만 당기손익은 5년만에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투자주식과 무형자산의 처분이익이 발생하는 등 영업 외 분야에서 일회성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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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유지는 2년 연속 계열회사인 애경화학 지분을 처분해 118억 원 가량 이익을 냈다. AK홀딩스가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애경유지는 작년 AK홀딩스에 애경화학 지분 6만3330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겼다.

장부가치 74억 원인 애경화학 지분을 양도한 대가로 지분 가치 148억 원에 달하는 AK홀딩스 주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회계상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처분이익으로 74억 원을 인식했다.

산업재산권을 120억 원에 처분하면서 발생한 무형자산처분이익 114억 원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애경유지는 작년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에 브랜드수수료를 받을 권리(산업재산권)를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일시적인 수익이 반영돼 순손실은 면했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전년까지 누적된 손실 탓에 자본잠식률이 87%에 달한다. 여기에 자회사 애경PFV1 관련 지분법 손실 중 인식하지 못한 누적 손실액 62억 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손실이 난 것과 다름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애경PFV1은 애경유지가 지분의 98.5%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다. 대구 유천동 인근에서 애경그랑폴리스 아파트 사업을 하는 시행사다. 원칙 상 작년 애경PFV1과 연결된 지분법손실액은 약 140억 원이지만 그 중 76억 원만 지분법손실로 회계 처리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분법적용 대상이 되는 주식의 장부상 가치가 0 이하로 떨어지면 더이상 지분법 손실을 인식할 수 없게 된다"며 "추후 애경PFV1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이제까지 인식되지 못했던 누적분 62억 원 만큼 추가로 손실을 발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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