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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롯데닷컴재팬, 부채 더 늘어난 까닭은 지난해 53억 증가, 자본잠식 깊어져..수익구조 개선도 필요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03 10:56:25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3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진출 3년 차에 접어든 롯데닷컴재팬의 자본잠식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 증가에 비해 여전히 손실이 커 손익구조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닷컴은 한국직송상품을 판매하며 사업의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3일 롯데닷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닷컴재팬의 부채가 지난해 53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4억 원으로 확대되며 자본잠식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롯데닷컴재팬은 앞서 2011년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며 자본을 마이너스 48억 원으로 끌어내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바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이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동시에 손실폭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선 조달 금리가 2%수준으로 매우 낮아 본사에서 자금을 전방위 지원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차입으로 조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차입처의 기존 채무보증을 연장하고 있어 부채가 줄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닷컴은 2012년 말 기준 연결재무제표상 약 200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의 예금 금리가 약 3.5~4.1%로 일본의 차입금리에 비해 높아 필요 자금을 현지 조달하는 것이 경영상 더 이득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년대비 부채가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부채상승은 보통 차입금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닷컴이 롯데닷컴재팬에 제공하고 있는 빚보증은 총 159억 원(14억 엔)이다. 2011년 91억 원(8억 엔)에 비해 68억 원(6억 엔) 가량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채무보증은 실제 차입금과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그러나 빚보증이 전년대비 70%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아 실제 차입금도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익구조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7월 영업을 개시한 롯데닷컴재팬의 매출액은 19억 원(2011년 7월~12월 사업 매출)에서 2012년 57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순손실은 89억 원에서 73억 원으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이 바닥나 현금회전율이 떨어지면 매입채무나 미지급금을 해소할 여력이 감소해 부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더딘 이유를 전략적인 측면의 문제로 보고 있다. 온라인 비지니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상거래 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를 제외하고 출점이나 증설 등의 비용이 필요치 않아 향후 투자비 증가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수수료 기반의 수익 구조인 만큼 제품 소싱 능력을 갖춘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현금 흐름을 완만하게 가져갈 수 있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닷컴재팬의 경우 일본 진출 당시 기존 현지의 온라인 마켓과 차별화 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일례로 일본에서 온라인 마켓에 진출해 성공한 국내 소규모 사업자의 경우 '한국 현지 상품' 유통을 택했다. 한류에 편승하고 제품의 차별성 꾀하는 전략을 짠 셈이다. 그러나 롯데닷컴재팬은 초기 외국 기업임에도 일본내에서 일본 제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코스트코나 G마켓이 자국의 제품을 소싱해 판매하며 초기 승기를 잡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롯데닷컴재팬만의 색깔있는 전략의 부재가 초기 부진으로 이어진 상황"이라며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소싱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닷컴은 2013년부터 일본내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새 판'을 짠다는 계획이다. 한국 직송 상품을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온라인 마켓 1위인 라쿠텐과 아마존, 그리고 G마켓재팬 등과 연계해 롯데닷컴재팬의 제품 논출 빈도도 확대할 전망이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한국 제품 소싱은 진출 당시 그렸던 청사진"이라며 "2014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닷컴재팬_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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