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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뷰코오롱, 그룹 지원 불구 '만성적자' 허덕 '신성장 동력' 누적적자만 2000억..1400억 손실 후 900억 또 투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3-05-20 08:31:5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0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OLED 전문 계열사인 네오뷰코오롱은 설립 이후 계속된 영업부진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년 수 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코오롱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00년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네오뷰코오롱을 설립했다. 이후 유기전기발광디스플레이(Organic Electroluminescent Display)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거의 매년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화학섬유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었다.

이웅열 회장 역시 2007년 창립 50주년 간담회에서 OELD 사업 육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과 LG 등 기존 글로벌 메이커들의 아성을 넘지 못하면서 네오뷰코오롱은 만성 적자 계열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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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어뷰코오롱은 설립 직후인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 매 해 평균 1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액만 1974억원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품 경쟁력 확보 실패로 매출 성장이 거의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2005년 이후 줄곧 매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32억 원으로 매출 규모가 1/5토막 나더니 계속 3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2010년에는 매출 총액이 12억 원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11년 매출이 65억 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20억 원 대로 급감했다.

'매출 정체 → 손실 증가 → 경쟁력 하락 → 매출 정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손금만 쌓여갔다. 누적된 적자로 2008년 결손금이 1200억원을 넘어섰다. 결국 지난 2009년 무상감자를 실시해 발행 주식수를 2963만주에서 84만주로 줄였다. 무상감자로 발생한 감자 차익 1439억원 중 1422억원을 결손금을 처리하는데 사용했다.

당시 네오뷰코오롱 최대주주는 ㈜코오롱으로 지분 99.7%를 확보하고 있었다. 결국 코오롱이 금전적인 손실을 모두 떠안은 셈이다.

감자 후에도 재무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코오롱은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었다. 만성 적자로 인해 자본금 증가액보다 결손금 축적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2010년에만 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 해 다시 16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음해에도 1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오히려 그보다 더 많은 190억원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역시 주주 배정 증자로 들어온 돈(180억원)보다 손실액(248억원)이 더 컸다.

감자로 모두 털어냈던 결손금은 불과 3년만에 다시 611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계속된 영업 부진으로 납입자본금을 까먹으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코오롱은 올해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지원 목적으로 약 100억원을 지원했다.

네오뷰코오롱은 투명 OLED 제품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판매처 확보를 위해 휴대폰 보조화면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틈새시장 개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 연구개발에 성공한 투명 OLED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네어뷰코오롱과 사업파트너 간에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중에는 제품 생산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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