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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이웅열 회장 지분 매입 왜? 코오롱글로텍 지분 105억에 취득..신규 투자 가능성

박창현 기자공개 2013-03-28 14:39:4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8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오너인 이웅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다른 계열사 주식을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득 목적이 '유가증권 보유 단일화'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오너 1명과만 거래를 했고, 주식도 일부만 인수했다. 이 회장은 이 거래로 비상장주식 처분 기회를 얻게 되면서 10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28일 코오롱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이웅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코오롱글로텍 지분 6만9429주를 105억1113만원에 취득했다. 코오롱글로텍 최대주주였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지분율을 기존 75.23%에서 77.76%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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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밝힌 지분 취득목적은 '유가증권 보유 단일화'다. 흩어져 있는 계열사 지분을 최대주주 쪽으로 모아 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하지만 코오롱글로텍 지배구조와 거래 상대방, 취득 주식수 등을 살펴보면 의문점이 적지 않다.

먼저 코오롱글로텍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이 81.58%에 달한다. 여기에 자기주식(18.14%)까지 합하면 지분율이 99.72%까지 오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회사가 사실상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유가증권 보유 창구를 단일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지배구조 일원화가 필요했다면 최대한 많은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노력이 요구됐다. 하지만 이번 거래 상대방은 이웅열 회장 단 1명 뿐이었다. 다른 특수관계자인 이동찬 명예회장과 서창희 코오롱사회봉사단 총단장 등은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지 않았다.

여기에 취득 주식 수량도 눈길이 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회장 보유 코오롱글로텍 주식 11만5881주(4.23%) 가운데 절반 수준인 6만9429주(2.53%)만 사들였다. 나머지 4만6452주는 여전히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은데도 지분 일부만 취득한 것은 '보유 단일화' 취지와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른 특수관계인들이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취득 주식수도 오너 보유 지분 일부에 그쳤다는 점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거래가 이 회장의 지분 처분에 맞춰져 있는 만큼 상호 연관성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거래로 비상장 주식인 코오롱글로텍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1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향후에도 '유가증권 보유 단일화'를 이유로 계속 계열사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이 회장은 추가적으로 현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 회장은 과거 계열사 지분 및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다시 새로운 계열사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 이 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처분해 자금을 마련한 후 곧바로 코오롱생명과학 BW(행사가 2만6950원)에 투자했다. 이후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재 기준으로 평가이익만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신규 자금을 확보한 이 회장의 신규 투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예전부터 큰 그림을 그려 놓고 주식 관련 거래를 단행한 적이 많았다"며 "추후 이웅열 회장과 코오롱 계열사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이번 이 회장 지분 취득은 소수지분 강제매입 요건인 최대주주 지분율 95% 이상을 맞추기 위한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개정 상법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이 95%를 넘으면 나머지 소수지분에 대한 강제 매입이 가능하다. 현재 코오롱글로텍은 1~2주씩만 갖는 소액주주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글로텍은 소액주주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지분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지분율 95% 요건을 맞추기 위해 이웅열 회장 지분도 2.5%만 취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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