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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네오뷰코오롱', 투자 손실액만… ㈜코오롱 등 총 2400억 투입..사업 부진 탓 대부분 손실처리

박창현 기자공개 2013-05-20 14:30:3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만성 적자 계열사인 네오뷰코오롱에 총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업 부진 여파로 투자금 대부분이 손실 처리됐다. 이미 출자금 1400억원이 결손금 보전에 사용됐으며, 향후 메워야 할 미처리 결손금도 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00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계열사인 '네오뷰코오롱'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OLED는 수처리, 바이오 등과 함께 그룹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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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은 매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네오뷰코오롱에 자금을 지원했다. ㈜코오롱이 자금줄 역할을 담당했다. OLED 사업 진출 이후 올해 초까지 ㈜코오롱 등 코오롱 계열사들이 네오뷰코오롱에 출자한 자금만 총 2400억원이 넘는다.

지난 2003년 400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 500억원, 2007년 300억원, 2008년 95억원, 2009년175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네오뷰코오롱이 OLED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적자만 쌓여갔다. 당시 결손금 규모만 1422억원에 달했다. 결국 지난 2009년 대규모 감자를 실시, 감자 차액 1439억원을 결손금 보전 용도로 사용했다. 투자금을 손실을 메우는데 전부 사용한 셈이다.

감자 이후에도 자금 지원은 끊기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0년 480억원을 새롭게 수혈했고, 다시 2011년과 지난해 각각 170억원과 18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초에도 100억원의 자금이 네오뷰코오롱으로 흘러 들어갔다.

문제는 적자사업 구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신규 투자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자를 단행했던 2009년에 183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다시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순손실이 발생한 탓에 미처리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1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삼성과 LG 등 기존 메이저 업체와의 기술력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OLED 사업에 뛰어든 것 자체가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OLED 사업은 코오롱그룹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라며 "앞으로도 사업성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 대주주가 밀어 붙인 사업이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 사업 구조가 단기간 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그룹사의 계속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네오뷰코오롱은 현재 부분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납입 자본금은 600억원이지만 연이은 영업손실로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자본 총액이 318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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