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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금호산업 비협약 출자전환 안한다? 주채권은행 내부 결정한 듯..재무구조 개선 다른방안도 모색

문병선 기자공개 2013-06-05 10:06:2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비협약채권을 출자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와 모회사가 서로 상호출자를 하게 되는 탈법적 상황이 오게 되고,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려는 당국의 정책방향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대신 보증채무를 출자전환하는 등 다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보유 790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비협약채권을 출자전환 하지 않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했고 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비협약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안도 포함돼 있었다"며 "검토 초기부터 가능성을 낮게 본데다 여러 의견을 받았고 출자전환이 어렵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비협약채권 79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기업어음(CP)으로 알려졌다. 만일 아시아나항공이 이 채권을 출자전환하면 금호산업 지분 21.16%를 갖게 된다. 금호산업은 이 채권을 포함해 은행권의 또 다른 비협약채권(약 500억원 어치)을 함께 출자전환 해 줄 경우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상호출자 상태가 되는 등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출자전환을 하게 될 경우 모회사(금호산업) 지분 21.16%를 갖게 된다. 이는 서로 자본을 출자해 790억원만큼 가공자본이 만들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상법상 상호출자 지분은 그만큼 의결권을 잃는 점도 부담이다. 상호출자 상태가 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면 되지만 당국의 정책방향과 엇박자가 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기존 순환출자를 5년내 해소하고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렇게 순환출자도 금지하려는 마당에 이보다 더 가공자본을 만들어낸다는 상호출자 상태로 그룹 지배구조를 엮어가려는 건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게 채권단 내부 기류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산은 고위층에서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채권단이 앞장서서 탈법적 상황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절실한 만큼 유상증자든, 출자전환이든 금호산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현재 채권단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신 은행권이 보유한 금호산업 비협약채권(약 500억원 어치)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아울러 금호산업의 일부 보증채무를 출자전환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부분자본잠식 상황을 해소해 두는게 연간 실적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산은 다른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금흐름은 좋은 편이지만 재무구조개선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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