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의 한섬 인수 그후 ]②정재봉 부회장 개인회사 계열사 편입 '계륵'한섬피앤디·사우스케이프 등 독립적 운영..'리스크 전이' 가능성
신수아 기자공개 2013-10-16 10:34:1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7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바뀐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를 포함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만 9개의 계열사를 추가로 늘리며 재계순위 34위로 뛰어올랐다.그러나 이 가운데는 현대백화점의 전략상 사세확장과는 무관한 계열사들이 존재한다. 한섬의 인수로 따라 온 정재봉 부회장의 개인 회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그룹의 계열사로 그룹 총수에게 책임의 무게는 더하고 있으나, 정작 그룹의 지배력은 전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섬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과 한섬 정재봉 부회장의 사이는 막역해졌다. 최근에서야 부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임원 자격으로 그룹과 '특수관계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정재봉 부회장의 개인회사는 현행법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현행 공정개래법에 따르면 총수 단독 또는 총수의 관련자와 합해 회사 발행주식의 30%이상을 소유한 최다출자자인 회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계열사로 편입하도록 하고 있다. 총수 관련자의 범위는 친인척은 물론 계열회사의 사용인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섬피앤디와 한섬커뮤니케이션은 한섬과 같은 시기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최근 리조트 운영사 사우스케이프 역시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섬피앤디의 최대주주는 한섬으로 전체 주식의 66.2%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정재봉 부회장이 23.6%를, 장남 정형진씨가 4.22%를, 정 부회장의 부인 문미숙씨가 2.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섬피앤디는 정 부회장의 부동산 사업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강남 노른자위 땅의 임대업을 비롯해 리조트 사업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피앤디는 신사동과 청담동 등 강남구 일대의 부동산을 소유, 임대업을 병행하고 있다. 매년 약 65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매출로 인식하는 상황이다. 또한 2008년 부터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골프리조트를 사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해당 사업은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봉 부회장과 부인 문미숙 씨는 올 상반기에만 한섬피앤디에 410억 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이를 포함 상반기말 기준 두 오너가 대여한 개인 자금은 700억 원에 이른다.
한섬커뮤니케이션 역시 정 부회장 일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최근 정 부회장을 포함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을 220억 원으로 증액 시킨 바 있다. 한섬커뮤니케이션은 광고대행업체로 내부 거래를 통해 연간 5억 원 남짓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 업체는 정 부회장의 주요 관계사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대여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한섬커뮤니케이션은 현재까지 30억 원을 한섬피앤디에 대여했으며, 최대 120억 원을 대여할 수 있도록 한도를 설정해 둔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초 정 부회장의 개인 회사를 계열사 편입에 누락시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바로 정 부회장이 전체 지분의 92.9%를 보유한 사우스케이프다. 정 부회장의 개인 업체인 사우스케이프를 그룹 측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해 늑장 대처해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 업체는 최근 오픈한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운영을 담당하는 업체로 알려져으나, 공정위 신고 당시 종업원수는 0명이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M&A를 통해 해당 업체와 엮여 있는 업체들이 함께 편입되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단순 페이퍼 컴퍼니이거나 이미 사업성이 없는 경우 청산 등의 절차를 통해 관계를 정리할 수 있지만 이 같은 경우는 지분 관계나 사용인 관계를 청산해야 할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비용이 수반될 수 도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 같은 불편한 동거 관계는 그룹 총수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 부회장의 사업은 그룹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그룹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지만 형식상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상황"이라며 "현대백화점 그룹 입장에서는 아무런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는데다 일종의 관리·감독도 쉽지 않으며 반대로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그룹에 편입된 이유로 해당 업체들의 정보 노출에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섬피앤디와 한섬커뮤니케이션은 그룹 계열사 편입이후 매 분기 대규모 기업진단현황공시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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