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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오너家, 내부거래 줄이고 있지만… 나프타 구매대행 회수 추진...여전히 의존도는 커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23 10:10:0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공업이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에 밀어주는 일감 가운데 일부를 회수한다.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고 관련 세금부담을 줄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부거래 일부를 줄여도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의 일감의 상당수는 여전히 내부거래에서 발생하는 까닭에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와 대한유화공업에 따르면 대한유화공업이 싱가포르 법인 ATMAN(ATMAN PTE.LTD)을 통해 대행하고 있는 나프타(석유화학 기초원료)의 해외구매 사업을 회수할 계획이다. 나프타는 대한유화공업이 조달하는 핵심원료로 내부 트레이딩 사업부가 관련 사업을 올해부터 회수할 담당할 계획이다.

ATMAN은 매출의 대부분을 대한유화공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감회수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1조1324억 원 가운데 70.8%(8021억 원)를 대한유화공업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올렸다.

대한유화공업의 일감회수는 이 회장 경영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TMAN은 이 회장의 개인회사 KPIC코포레이션의 100% 자회사다. 이 회장이 지분 89.85%를 쥐고 있는 KPIC코포레이션은 경영권의 중요한 고리다.

이 회장의 대한유화공업 지분은 2.55%에 불과하나 개인회사인 KPIC코포레이션(5.11%)과 유니펩(25.11%)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대한유화공업 지분 30.22%를 보유하며 경영권을 쥐고 있다. 대한유화공업의 지주사인 유니펩도 이 회장(61.95%)과 KPIC코포레이션(38.05%)이 대주주다.

ATMAN의 실적악화는 모회사 KPIC코포레이션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KPIC코포레이션 매출의 59.6%, 순이익의 23.2%는 ATMAN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회장 경영권기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한유화공업의 일감회수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 탓이 크다.

대한유화공업 관계자는 내부거래 회수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이슈 등이 부각되고 외부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줄이려는 고육지책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내부거래 회수가 '눈가리고 아웅'이란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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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C코포레이션이 여전히 대한유화공업 일감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종합상사업을 영위하는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공업의 제품판매도 대행하고 있다. 대한유화공업이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을 매입해 외부업체에 판매하고 그 마진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나프타 구매대행사업은 회수하지만 내부거래는 여전히 KPIC코포레이션의 중요한 매출 채널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KPIC코포레이션(연결기준)은 9148억 원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한유화공업으로부터 매입해 외부에 판매했다. KPIC코포레이션은 석유화학제품 판매 수익을 통해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공업으로부터 4795억 원 어치의 석유화학제품을 매입했다. 그 까닭에 일감을 일부 반납해도 KPIC코포레이션의 매출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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