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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롯데 '신씨 일가' 고루 보유…신영자 이사장은? [지배구조 분석]①신동주·동빈 형제 등 대주주 …신 회장 둘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도 포함

신수아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4-01-15 08:07:03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베일에 가려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과 관련 롯데그룹 안팎에서 신동주·동빈 형제간 지분경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소유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홀딩스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지분 구조 및 후계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악 결과 롯데홀딩스는 신동주·동빈 형제 외에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및 시게미쓰 하츠코(重光ハツ子, 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가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이한 점은 신영자 이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 이사장은 국내에서도 롯데쇼핑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단 이사장에 부임하는 등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을 두 남동생에게 넘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다만 국내에서 신 이사장은 롯데장학재단 등을 통해 한국 롯데그룹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반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추후 롯데그룹의 후계분할 구도와 관련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일본 신용조사 업체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 신씨 일가 다수가 '롯데홀딩스(ロッテホ_ルディングス)'의 대주주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회장을 비롯한 롯데가(家) 개인주주 이외에 광윤사(27.65%)와 미도리상사, 임원지주회 등이 대주주로 올라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의 제과 사업의 실질적 주체인 ㈜롯데와 롯데상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과자사업, 건강·스포츠사업, 외식사업 그리고 서비스사업으로 구성된 일본 롯데의 최상위 출자 회사로 대부분의 관계사를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롯데지배구조현황(1편 참고도)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19.2%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늘 지배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관심이었다. 한때 신동주 부회장만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롯데그룹측의 전언으로 신동빈 회장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덧붙여 알려져 왔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는 전문경영인 츠쿠다 다카유키(佃 孝之) 사장이 올라있다. 2009년 7월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그는 앞서 스미토모은행 이사와 로얄호텔의 고문을 역임했으며, 다이쇼제약의 비상근감사로 재직한 바 있는 인물로 오너가(家)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회장직에, 신동주·동빈 형제는 모두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 같은 지배구조는 한국 롯데그룹측 설명과 일부 맥락을 함께 한다. 롯데그룹측은 신동주·동빈 형제간 지분경쟁 가능성이 불거질 때면 '형제경영'을 강조하면서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게미쓰 하츠코도 대주주..신영자 이사장은 일본 영향력 없어

주목되는 대목은 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으로 알려진 시게미쓰 하츠코도 지배구조 상단의 기업(롯데홀딩스) 지분을 소유한다는 점이다. 시게미쓰 하츠코는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확한 지분율은 현재 파악되지 않는다. 복수의 일본 신용조사 기관 자료를 살펴봐도,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으나 광윤사를 제외하고 개인주주의 정확한 지분율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롯데제과 소유구조 및 롯데장학재단의 롯데그룹 지배구조영향력

일본 기업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비상장사인데다 유가증권보고서도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라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지분 관계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 주식 보유 현황은 베일에 감춰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 정보 조사 기관 일부만이 해당 정보를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롯데 주요 계열사에 대한 오너가(家)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신영자 이사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 점은 신 이사장의 영향력이 크게 제한돼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신동주·동빈 두 형제의 지분 분포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최대주주에 버금가고 있기 때문에 신 이사장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시게미쓰 하츠코보다 더 위축돼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신 이사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하지 못한다. 신 이사장은 롯데장학재단을 통해 신동주·동빈 두 형제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신 이사장은 직접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음료(2.66%), 롯데푸드(1.09%), 롯데정보통신(3.51%), 한국후지필름(3.51%)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제과(8.69%), 롯데칠성음료(6.28%) 등 계열사 지분을 다량 갖고 있는 롯데장학재단을 경영 중이다.

롯데가_3남매_지분

신 이사장이 보유하거나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이런 지분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에겐 매우 유의미한 지분율이다. 일례로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를 보유한 상황이다. 0.74%에 불과한 신영자 이사장의 지분으로 개인 최대주주의 지위가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

또 롯데장학재단이 지분을 보유 중인 롯데제과(8.69%)와 롯데칠성음료(6.28%)는 롯데쇼핑 지분을 각각 7.86%, 3.93% 갖고 있다. 롯데제과를 장악하면 롯데쇼핑 소유구조를 감안할 때 롯데쇼핑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신 이사장은 앞서 롯데쇼핑을 실질적으로 키워온 인물이었다. 신 이사장은 1997년 롯데쇼핑 총괄부사장 자리에 올라 롯데 유통 사업의 핵심인 백화점을 업계 1위로 키운 인물로 평가됐으나, 롯데쇼핑의 상장 시점에 맞춰 경영 전면에 나선 신동빈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주요 계열사의 사내·외 이사직을 겸직하며 롯데그룹 소속 재단 이사장에 올라 있다.

그러나 한·일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후계승계 구도에서는 멀어져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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