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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證, 롯데쇼핑 영구채 300억 다시 떠안아 투자자 ABCP 환매 요청…대출받아 매입·소각

임정수 기자공개 2014-01-09 11:46:52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증권이 롯데쇼핑 영구채를 유동화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08억 원 어치를 기관 투자자에게 팔았다가 다시 매입해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P를 사갔던 기관 투자자의 환매 요청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결국 유동화를 위해 인수한 롯데쇼핑 영구채를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데 실패하고 다시 떠안게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지난해 12월 특수목적법인(SPC)인 '디에이치파트너즈제사차'를 통해 발행한 ABCP 308억 원 어치를 모두 상환했다. 이 ABCP는 동부증권이 11월 롯데쇼핑 영구채를 인수해 유동화한 뒤 투자자에 팔았던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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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이 이뤄지면서 신용평가사가 ABCP에 부여했던 신용등급도 취소됐다. 시장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대출(ABL)로 자금을 확보해 기존 ABCP를 매입한 뒤 소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11월 롯데쇼핑 영구채를 인수해 '디에이치파트너즈제사차'와 '케이제이엠파트너즈제이차' 등 2개 SPC를 통해 각각 308억 원과 106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이 중 조기상환이 이뤄진 '디에이치파트너즈제사차'는 최종 만기인 2018년 11월 까지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되는 구조다. 최종 만기까지 5년이 남은 데다 첫 발행된 CP 차환 시기인 2월까지도 2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다.

기껏 유동화비용을 들여 발행한 ABCP를 매입해 소각하는 일은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가 직접 매입·소각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부증권 자의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가 요구했더라도 동부증권이 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 관례상 대형 기관 투자자의 요청을 들어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투자자가 환매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가 자금 스케줄 관리를 위해 환매를 요청해 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BCP를 매입해 소각하면서 동부증권은 롯데쇼핑 영구채 300억 원 어치를 떠안은 셈이 됐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한 동안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다른 투자자를 물색해 다시 유동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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