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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등기임원 대폭 물갈이 리바트·한섬 등 인수기업 친정체제 구축..지주사격 현대그린푸드도 교체

신수아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4-02-27 08:30:06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6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주요계열사의 등기임원이 주주총회를 거쳐 대폭 변화될 예정이다.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의 대표성에 힘을 실어주고, 인수 계열사의 통합 작업을 원활히 이끌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그린푸드는 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서성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대신 박홍진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은 등기임원 1년여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백화점 영업에 전념한다.

서 부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지난해말 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후속 절차 성격이 짙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는 그룹내 계열사간의 업무 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맡아 조율을 하는 부서"라며 "기존 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박홍진 부사장이 현대백화점의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해 신임 서 부사장이 후임으로 현대그린푸드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로 정지선 회장이 12.67%, 정교선 부회장이 15.28%, 그리고 정몽근 명예회장이 2.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각각 12.05%, 15.5%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해있다.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의 몫이지만, 주요 계열사간 업무조정을 통해 그룹이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은 현대그린푸드인 셈이다.

현대백화점 내 기획조정본부와 현대그린푸드의 역할이 맞물리는 만큼 인력의 공유를 통해 효율적인 경영 구조를 구축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호 사장 역시 현대그린푸드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리바트도 내달 21일 주총에서 김민덕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지원담당 상무와 엄익수 리바트 영업전략 사업부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엄 상무는 앞서 현대백화점에서 판매기획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리바트의 이번 등기임원 교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말 리바트를 인수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진 교체를 추진해 왔다.

앞선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효율적인 소통의 채널을 만들고 그룹의 색깔을 입히는 과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성호 부사장은 물론 김민덕 상무와 엄익수 상무 모두 현대백화점의 영업과 기획, 전략 파트를 고르게 거친 핵심 인사들이다.

이 외 현대그린푸드의 등기이사 후보에 오른 서 부사장은 한섬의 신규 사내이사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인수한 한섬도 지난해부터 내부 인력을 대폭 물갈이 하며 대대적인 통합작업(PMI)에 나선 바 있다.

현대백화점의 이 같은 행보는 주요 인력을 사내이사라는 책임직에 앉혀,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패션과 가구업의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현대홈쇼핑의 공동대표에 오른 강찬석 부사장 역시 홈쇼핑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전략통 출신인 유정석 현대HCN 대표 역시 현대HCN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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