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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영구채 금리목표 '국고5년+100bp'(?) IB업계, 지나치게 낮은 수준…발행구조에 따라 달라질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4-03-11 09:42:4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 발행을 준비하는 가스공사가 포스코와 SK텔레콤이 발행한 영구채에 비해 금리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이자의 수준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려 할 공산이 높다.

최근 가스공사는 발행금리 스프레드를 100bp 수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를 일부 증권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가스공사가 제시하는 금리 수준이 인수 여부를 재고해야 할 만큼 공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국고5년+100bp' 흘리는 가스공사…포스코·SKT에 비해 30bp 낮아

7일 IB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일부 증권사에 영구채 발행금리 목표를 '국고 5년+100bp'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비공식적으로 흘린 얘기이기는 하지만 일부 증권사가 주관사나 인수단으로 선정되기 위해 해당 금리 수준에 발행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고5년+100bp'는 가스공사가 발행 후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구채(이하 5년물)의 발행금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와 SK텔레콤이 5년물 영구채를 '국고5년+130bp'에 발행한 것에 비하면 30bp나 낮은 수준이다. 포스코는 10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구채(10년물)의 경우 140bp의 스프레드로 발행했다.

IB업계는 포스코와 SK텔레콤이 발행한 영구채 금리가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AAA 등급에 속하는데다 포스코와 SK텔레콤이 영구채를 발행할 당시에 비해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120~130bp 수준에서 투자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는 가스공사가 흘리는 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공제회 등 영구채 투자자들을 접촉한 결과 포스코와 SK텔레콤 수준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소한 120bp 정도는 돼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수요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실제로 100bp 수준을 원한다면 증권사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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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텝업 등 발행구조에 따라 금리 수준 달라질 듯

일각에서는 포스코와 SK텔레콤과는 영구채 구조를 다르게 설계할 경우 발행 금리를 상당 폭 낮출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부채 감축 방안으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와 SK텔레콤이 국제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 영구채를 발행한 것과는 핵심 목적 자체가 다르다.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회계적으로만 자본으로 인정받으면 된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자본인정 요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영구채 구조가 다양해질 수 있다"면서 "일례로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주는 스텝업(step-up) 조항을 넣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SK텔레콤은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스텝업은 10년 후부터 적용되는 구조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한 구조다. 반면에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5년 후에 곧바로 스텝업 조건이 붙어 있거나, 국제 신용평가사가 제한하는 수준 이상의 스텝업 조건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면서 자본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부채 감축만을 목표로 할 것인지 또는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의 자본성 인정 요건까지 고려할 것인지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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