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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케이, 아피메즈 우회상장 '쉘'될까 신임 최대주주 구주매입 통한 우회상장 검토

김세연 기자공개 2014-05-07 08:56:5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엔케이가 신성장 동력 카드로 바이오 사업을 꺼내든 것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최대주주이자 공동 대표가 보유한 바이오 기업 '아피메즈'의 우회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엔케이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주력사업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외 신규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로엔케이는 정관상 '일반의약품, 진단시약 제조 및 판매업'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바이오 사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 업계에서는 부진을 겪던 스마트그리사업의 발주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굳이 관련 산업군이 아닌 분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다른' 계획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상시험과 신약 품목 허가 등을 남겨놓은 비상장 바이오 기업 아피메즈가 대규모 투자를 이끌기 위해 상장사인 로엔케이를 '쉘'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로엔케이는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그리드 업체로 손꼽혀왔다. 지난해 한국전력과 총 181억 원(2013년 200만 가구 대상)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공급계약 체결 시점에 맞춰 최대주주가 기존 정재호·이기호 씨에서 밀레니엄홀딩스로 바뀌었다.

밀레니엄홀딩스는 지난해 9월 로엔케이의 96억 원 규모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강승곤 현 대표이사로부터 보유지분 100만 주를 추가로 장외 매입하기도 했다. 밀레니엄홀딩스는 보유지분을 6% 이상까지 늘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7.54%까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유인수 대표이사를 축으로 하는 로엔케이와 최대주주 밀레니엄홀딩스, 바이오 기업 아피메즈간 3각구도에 걸친 우회상장 가능성이 부각됐다. 올초 공동 대표로 선임된 유 대표는 밀레니엄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아피메즈의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다.

2003년 상장된 아피메즈는 2008~2009년 다발성 경화증과 항염·통증 치료를 위한 '이파톡스'의 임상 2상 보완시험을 거쳐 2013년부터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아피메즈는 연내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내년께 신약등록에 나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문제는 임상 시험과 신약 등록·허가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피메즈는 임상 3상과 신약등록에 총 17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며 이중 7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투자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우회상장이 검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신약이 임상이후 시판을 위한 품목 허가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인 아피메즈가 임상과 신약 허가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며 "자금 조달과 이후 라이센스나 기술이전을 위한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서도 상장기업의 지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장외 시장에서의 투자금 유치가 어렵고 직 상장에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 상장기업을 통한 우회상장에 나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아피메즈가 벌의 독성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임상 3상을 통과한다고 해도 품목허가와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장외에서 투자를 이끌 만한 매력은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임상 3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상 성공 가능성과 향후 상용화 과정에서의 투자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유인수 신임 공동 대표도 로엔케이를 통한 아피메즈의 우회 상장 가능성을 밝혔다.

유 대표는 "로엔케이의 기본 사업전략은 스마트그리드와 바이오 사업 부문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본격적 납품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경영리스크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로엔케이 구주에 대한 매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아피메즈의 임상 결과에 따른 우회 상장도 고려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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