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불낙볶음면 팔지마" 삼양식품, 팔도에 소송 법원에 사용중지 가처분신청..."불닭볶음면 모방제품"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12 08:22:1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9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팔도의 '불낙볶음면' 판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 팔도를 대상으로 불낙볶음면 판매 중지를 요구하는 사용중지 가처분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팔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불낙볶음면이 삼양식품의 히트상품 '불닭볶음면'과 이름·포장디자인이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송에 대해 "불낙볶음면이 불닭볶음면의 모방제품이다 보니 검토를 해 결정한 것"이라며 "불닭볶음면을 사려고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불낙볶음면이었다는 소비자 항의전화도 많이 온다"고 밝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사제품에 대한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소송 결정의 기준은 소비자의 오인을 불러올 때 여부"라며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오인하다 보니 삼양식품이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lip20140509101109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좌)과 팔도의 불낙볶음면(우)

불낙볶음면은 실제로 불닭볶음면과 이름과 포장지가 거의 유사해 얼핏보면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팔도가 '미투제품'으로 볶음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팔도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하면서 불낙볶음면 매출도 쑥쑥 올라, 연매출 5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삼양식품으로선 팔도의 행보가 달갑지 않다. 심혈을 기울여 닦아 놓은 볶음면 시장 기반을 팔도가 무임승차해 손쉽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2012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냉랭한 시장 분위기로 속앓이를 했다. 하지만 이후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월매출로 60억 원을 올리더니 지난 3월에는 월매출 70억 원을 돌파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불닭볶음면은 삼양라면에 이은 삼양식품의 대표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팔도 제품이 불닭볶음면 매출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팔도는 볶음면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겠단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실제로 볶음면 시장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맛집·요리 포털 사이트 메뉴판닷컴이 지난 2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볶음면 선호도 조사에서 불낙볶음면이 출시 2달만에 3위(16%)를 차지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1위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42%)이었다. 볶음면 시장 경쟁이 법정싸움으로 번진 셈이다.

팔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내놓은 주장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