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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전산교체, 가격산정 왜곡 or 합리적 보정? 감사보고서 "유닉스 유리하게 가격왜곡" vs "확인 없이 부풀려"

송주연 기자공개 2014-05-30 16:17:4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 감사보고서가 유닉스 전환에 대한 가격보고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감사보고서 대로 유닉스 전환에 대한 가격산정을 왜곡한 것이 사실이라면 IT본부장 등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렇지만 가격왜곡이 아닌 합리적 보정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은행 경영감사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표적감사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는 IT본부장 등이 경영협의회와 이사회 등에 보고할 때 IBM의 제안가격 1540억 원을 명확한 산출 근거 없이 1950억 원으로 과대산정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닉스 전환 총소요비용은 4차 실무협의회에 보고한 금액(1998억 원)보다 100억원 축소(1898억 원)해 보고했다. 특히 BMT(성능검증) 결과를 반영해 유닉스 전환 소요예산을 3055억 원으로 산정하고도 지난 4월24일 이사회에 전환예산을 1898억 원으로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IBM 메인프레임이 유닉스보다 유리함에도 의도적으로 가격을 축소 보고해 잘못된 판단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IBM코리아 대표는 이건호 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제안가격을 300억 원 가량 깎아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IT본부 실무진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M코리아 대표의 할인가격은 계약기간을 고려한 것이라서 가격 보정이 불가피했고, 메인프레임에는 별도의 스토리지가 불필요해 가격 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은행장에게 보고한 실제 가격 역시 3055억 원이 아니라 2000억 원 정도여서 보고 진행 과정에서 일부 사실만을 모아서 왜곡한 것이라는 반발이다.

지주 관계자는 "가격은 시스템 성능, 용량, 안정성 등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소요예산을 가늠하기 위해 성능기준, 용량기준 등에 따라 견적을 내면 금액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가 지적한 중장기 가격 절감 문제도 논란거리다. 감사보고서는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간의 가격 비교시 제1금융권에 적용된 적이 없는 유닉스 B(오라클 서버+오라클 DB+히다찌 스토리지)를 IBM과 비교해 유닉스 전환시 총소요비용이 연간 52억 원 절감된다고 경영협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유닉스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전환리스크 금액(약 110억 원)을 실무협의회에 축소 보고했다고, IT기반 인프라 평가시 명확한 근거 없이 중장기 효익 관점에서 유닉스가 유리한 것으로 경영협의회에 보고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당시 논의 과정에서 IBM 메인프레임 유지시 (유리하게) 협상이 안 되면 유닉스로 전환하는 방안도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유닉스로 전환할 경우 가격을 파악하기 위해 E&Y가 유닉스 A타입과 B타입으로 견적을 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IBM 유지와 유닉스 전환에 따른 가격 비교를 위해 유형별로 예를 들어 견적을 낸 것이므로 1금융권에서 적용된 적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BMT 결과를 왜곡했다는 감사보고서 지적도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감사보고서는 2007년 차세대 시스템 전산기종 선정 당시 BMT 검증항목이 83개였으나 이번 검증에는 17개로 크게 줄었고, 그나마도 17개의 검증대상 항목 중 실제 수행한 것은 10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주 측은 BMT 17개 항목 중 7개 항목을 검증하지 않은 것은 관련 항목이 리스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KB지주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주장은 관련 부서 담당자들을 통해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풀려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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