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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등 포스코 계열사 등급 하락 이어지나 구조조정 계획 발표 후 계열 지원의지도 추락

민경문 기자공개 2014-06-12 09:54:33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전격 강등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계열사들의 등급 하락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국내 크레딧 전문가들은 모회사의 지원 의지와 재무 보강 능력이 모두 떨어진 만큼 계열사 역시 한 노치(notch)이상의 등급 강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와 같은 등급이었던 KT그룹의 경우 지난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T ENS 사태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을 계열사 신용등급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핵심 이유였다.

하지만 포스코는 신용등급이 AA+로 떨어지면서 지원 여력 자체가 취약해졌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약화되는 가운데 투자가 지속되는 점이 재무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였다. 계열 지원의지 약화의 경우 비록 'KT ENS 꼬리자르기'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최근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상당 부분 증명됐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특수강, 포스코강판 등 철강을 주된 사업 영역으로 하는 핵심 계열사와, 대우인터내셔널(무역), 포스코건설·포스코플랜텍(건설) 등의 비핵심계열사로 나뉜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관계자는 "포스코의 계열 지원 여력과 의지가 모두 약해졌고 영업적 연계성 역시 향후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할 때 1~2노치 가량의 계열사 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포스코특수강(AA0)만 하더라도 세아특수강(A+)보다 등급은 두 노치 높지만 현금 창출력이나 시장 장악력 면에서 우월적인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 동안 모회사와의 사업적 시너지 및 계열 지원 가능성 때문에 2~3노치 이상의 ‘노치업(notch-up)'이 이뤄져 왔는데 이를 명확히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인터내셔널(AA-), 포스코건설(AA-),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 등의 경우 그 동안 계열 지원가능성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년 전 포스코에 인수되면서 신용등급이 기존 A0에서 AA-로 두 노치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랜텍은 정준양 전 회장이 인수한 비핵심 계열사에 속하는데다 재무구조까지 취약해 이번 구조조정안 발표 과정에서 정리 대상 1순위로 꼽혀왔다. 지원 의지 약화에 따른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포스코 재무구조 악화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다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자체 수익성과 재무 구조만을 검토하더라도 현 등급(AA-)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한기평의 내부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는 몰라도 포스코건설의 등급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11일 공시된 포스코건설의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본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기도 했다.

일단 포스코 계열사의 등급 하락이 이뤄지더라도 시일은 다소 걸릴 수 있다. 모회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당일 계열사 등급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포스코 계열사의 등급은 아직 조정되지 않았다. 한기평은 포스코 등급 공시를 오후 3시 32분에 발표했는데 바로 직전까지 등급 전망만 바꿀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의 평정 방향을 사전에 결정한 상태였다면 계열사 등급 역시 논의가 이뤄졌겠지만 전혀 그렇게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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