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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해외 사업, 두번의 실패는 없다"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현지 파트너십 적극 활용...미스터피자·마노핀 동시 공략

신수아 기자공개 2014-07-29 08:58:3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사업에서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던 MPK그룹(이하 미스터피자)이 심기일전에 나서고 있다. 직진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 인프라를 갖춘 현지 유수의 업체와 손을 잡고, 고용부터 물류까지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커피·베이커리 브랜드 '마노핀'의 해외 진출도 계획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9월 중국의 대형 부동산·유통 업체인 금응그룹과 손을 잡았다. 금응그룹은 미스터피자 상하이 법인(이하 MPS)의 전체 지분 가운데 약 41.18%에 해당하는 2100만 위안(약 40억 원)을 출자했고, 중국내 프리미엄 피자 사업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미스터피자와 금응그룹은 해당 법인의 지분을 각각 41.18%씩 보유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중견그룹 메가그룹과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의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 직진출의 값비싼 수업료 "두번 지불은 없다"

미스터피자가 이처럼 금응그룹, 메가그룹과 손잡은 데는 과거의 '비싼 수업료'을 지불했던 경험과 무관치 않다. 미스터피자는 앞서 2000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 한 바 있다. 현재 2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이하 베이징 법인)은 2010년 순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2011년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07년 처음으로 출점했던 미국 법인도 부진했다. 2009년 17억 원을 기록했던 1호점의 매출은 2년 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며 8억 원에 그쳤다. 이후 매년 6억~7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수익성은 적자 기조다.

미스터피자가 공세적으로 나섰던 미국과 중국 시장은 사실 외자 기업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스터피자 역시 중국 현지 매장의 입지를 선정하고 제품을 공수 받기 위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는 문제부터, 출점을 위한 인허가를 받고 직원을 고용하는 일까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미국의 경우 기존 현지 피자 브랜드와의 경쟁부터 인지도 쌓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출점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 확보도 쉽지 않았다. 본사의 계속된 증자나 대여를 통해 현지 법인에 수혈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결국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선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인지도가 전무한 외국의 중소업체가 사업초기 현지 금융권의 신뢰를 얻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랜 시간에 현지 사업을 통해 관계를 쌓지 않는 한 현지의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신용이 두터운 현지 파트너를 활용해 이 같은 부분을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응그룹은 현지에서 대기업의 지위를 갖추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주류 기업으로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즉 출점에 따른 인허가 등 대관업무는 물론 유통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현지 인사 및 관리시스템도 한층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금응그룹의 신인도를 활용해 현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도 비교적 수월해 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스터피자_마노핀_매장수

◇ 오직 피자? 서브 브랜드로 규모의 경제 갖춘다

현지 파트너의 손을 잡은 미스터피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규모의 경제화가 결국 해외 시장에서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피자'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중국 유력 외식업체 선정 사이트인 '대중평점(따중디앤핑)'에서 선정하는 우수 외식업체로 3년 연속(2009년, 2010년, 2011년) 선정됐다. 비교적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인식되는 피자는 아직 국내 만큼 경쟁이 심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내에는 외국브랜드인 피자헛 매장이 900여 개, 파파존스 매장이 100여 개가 영업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브 브랜드를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을 추가로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 힘을 싣고 있는 브랜드는 바로 '마노핀'. 2009년 단 4개의 매장에 불과했던 마노핀은 올해 3월 말 기준 총 매장수가 38개로 늘었다. 9배 덩치가 커진 셈. 카페형 커피전문점 형태와 테이크아웃 전문점 형태로 동시에 출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MPK그룹 관계자는 "올해 마노핀 30개점을 추가로 열고 내년부터 매년 100개 이상을 개점해 2017년까지 500개 점포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마노핀의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미스터피자의 중국 MPS법인을 활용해 마노핀을 중국 시장에 입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노핀은 국내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데다 아직 중국내 유사한 컨셉과 이미지의 프랜차이즈가 없는 상황이다. 서브 브랜드(마노핀)의 확장을 통해 메인 브랜드(미스터피자)의 인지도 향상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MPS의 합작사인 중국 금응그룹도 마노핀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골든이글 그룹이 운영하는 GE백화점 입점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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