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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중국전략 대폭 수정한 이유는? 베이징 진출서 비싼 수업료...인사·대관·출점·물류 시너지

신수아 기자공개 2013-09-09 11:27:1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6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스터피자가 중국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과거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중국 사업에서 쓴 맛을 본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 인프라를 갖춘 현지 업체와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과거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던 유통망·물류 인프라·고용·인허가 등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하 '미스터피자')은 지난 5일 중국의 대형 부동산·유통 업체인 금응그룹과 미스터피자 상하이 법인(이하 'MPS')을 공동 경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응그룹은 금응국제상무집단유한공사를 통해 MPS 지분 41.18%에 해당하는 약 40억 원(2100만 위안)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로써 MPS의 지분은 MPK그룹과 금응그룹이 각각 41.18%씩 보유하게 됐으며, 기존 투자자였던 대련롱치의 지분율은 17.64%로 하향 조정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금응그룹은 자본과 네트워크가 우수하고 유통사업의 경험이 풍부하다"며 "금응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출점하고 인지도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응그룹은 중국 유통사업의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라는 평가다. 이미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에 28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20개의 백화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오랫동안 부동산 개발 사업에 참여해와 입점이 가능한 다수의 상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금응그룹의 유통인프라를 활용, 미스터피자 매장 2000개와 커피전문점 마노핀 매장 3000개 등 모두 5000개의 점포를 개설 하겠다는 목표다.

미스터피자가 금응그룹과 손잡은 데는 과거의 '비싼 수업료'을 지불했던 경험과 무관치 않다. 미스터피자는 앞서 2000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 한 바 있다. 현재 2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이하 '베이징 법인')은 2010년 순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2011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앞선 관계자는 "초기 시장 진출 후 중국 시장 적응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재는 법인을 새롭게 정비하는 중이며 가맹 사업에 대한 요구가 계속 늘고 있어 내년 초까지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은 성장성에 비해 외자 기업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스터피자 역시 현지에서 매장의 입지를 선정하고 제품을 공수 받기 위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는 문제부터, 출점을 위한 인허가를 받고 직원을 고용하는 일까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출점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 확보도 쉽지 않았다. 본사의 계속된 증자나 대여를 통해 현지 법인에 수혈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결국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선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러나 중소업체가 사업초기 현지 금융권의 신뢰를 얻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나 오리온처럼 오랜 시간에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현지에서 신뢰를 쌓지 않는 한 중국 사업의 키(Key)는 얼마나 좋은 현지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에게 금응그룹이 성공 가능성의 열쇠라는 설명이다. 금응그룹은 현지에서 대기업의 지위를 갖추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주류 기업으로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와도 원활한 관계 설정이 가능해 졌다. 즉 출점에 따른 인허가 등 대관업무는 물론 유통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현지 인사 및 관리시스템도 한층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더불어 금응그룹의 신인도를 활용해 현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도 비교적 수월해 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중국 내 피자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피자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합자 제안도 외식사업 확대를 꾀하던 금응그룹 측에서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피자는 중국에서 비교적 고급스런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피자 업체의 경쟁이 국내처럼 심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내에는 피자헛 매장이 900여 개, 파파존스 매장이 100여 개가 영업 중이다.

한편 이번 합작은 향후 미스터피자의 전반적인 중국 공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향후 중국 각 지역에 별도의 법인을 세우고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에서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 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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