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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美허쉬에 초콜릿 합작사 지분 1% 매각 1분기말 23억 받고 처분..지분율 '51대49'서 '50대50'으로 변경

문병선 기자공개 2014-07-31 08:11:4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30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올해 1분기에 중국 상하이 초콜릿 생산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허쉬 푸드(LH Foods Co.,Ltd)' 지분 1%를 합작 파트너인 미국 허쉬(Hershey's)사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제과는 '롯데-허쉬 푸드' 지분율이 51%에서 50%로 낮아졌다. 롯데그룹의 해외법인 지분 보유 전례나 형태로 볼 때 51%에서 50%로 지분율을 낮췄다는 건 경영권도 함께 넘겼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중 홍콩법인인 '롯데-허쉬 푸드' 보유 지분(51%) 가운데 1%를 23여억 원을 받고 미국 허쉬사에 매각, 지분율이 51%에서 50%로 낮아졌다. 반대로 미국 허쉬사의 '롯데-허쉬 푸드' 지분율은 49%에서 50%로 높아졌다.

롯데허쉬푸드 소유구조

'롯데-허쉬 푸드'는 2007년 롯데그룹과 미국 허쉬사가 중국 초콜릿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함께 설립한 법인이다. 롯데제과는 그 이전해인 2006년 중국 상하이의 초콜릿 제조회사인 상하이풍원가가식품유한공사를 2000만 달러에 인수, 중국 초콜릿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다. 미국 허쉬사도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롯데제과는 미국 허쉬사와 국내에서 이미 아이스크림 생산기술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순매출액의 1.15%~3%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어 합작은 당시 무리없이 성사됐다.

두 회사는 롯데제과가 인수한 상하이풍원가가식품유한공사를 '롯데상하이푸드(Lotte Shanghai Foods., Ltd.)'로 바꾸고 '롯데-허쉬 푸드'의 자회사로 재정비, 중국 초콜릿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실적은 꽤 좋았다. '롯데-허쉬 푸드'는 2010년 매출액이 200억~300억 원선에 불과했으나 작년 1200억 원대로 매출 규모가 늘었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분기 매출액이 250억 원대로 줄고 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소 주춤한 상태다.

꽤 모범적인 합작을 이어가던 롯데제과는 이런 와중에 돌연 허쉬사에 '롯데-허쉬 푸드' 지분 1%를 매각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고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다. 지분 매각 후 보유 지분율이 미국 허쉬사와 동등해진다는 점에서도 매각의 이유가 관심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수평적 관계에서 1% 지분을 미국 허쉬에 매각한 것"이라며 "기존 합작 관계를 더 돈독히 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계 해석은 다르다.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세계적 초콜릿 회사인 벨기에의 길리안 초콜릿을 인수하고 카자흐스탄의 제과업체 라하트를 인수하는 등 독자적으로 초콜릿 제조 기술을 확보해 가고 있어 미국 허쉬사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다"며 "두 회사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있을 수도, 롯데가 독자적 행보에 나서는 것일수도 있다"고 말한다.

롯데그룹은 해외 합작사의 지분율을 여간해서는 50% 이하로 가져가지 않는다. 대부분 51%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1주'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부여했다. 이 옵션이 성사되면 아사히그룹홀딩스는 2017년 12월31일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1주'를 갖게 된다. 사실상 경영권을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모두 가져간다는 데 롯데칠성음료에서도 이견은 없다. 롯데제과의 경우도 50% 이하로 '롯데-허쉬 푸드' 지분율을 낮췄다는 건 경영권을 내주었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미국 허쉬사는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롯데-허쉬 푸드'의 초콜릿 생산 능력은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 그래서 허쉬는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고 있다. 미국내 매출은 정체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아시아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작 관계는 우호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과는 관계없는 차원의 지분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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