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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석래 회장, 지분 매각 배경은 경영권 강화와 배치된 행보‥현준·현상 형제 움직임에 촉각

김익환 기자공개 2014-08-12 09:13:07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1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 조석래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그간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매입한 행보와는 상반된 결정이기 때문이다.

효성은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이달 들어 보유한 자사 지분 6만 1531주를 47억 원에 매각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지분율은 종전 10.32%에서 10.15%로 하락했다. 덩달아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의 지분도 31.47%에서 31.3%로 감소했다.

효성 관계자는 "개인의 결정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그간 오너 일가가 보여온 행보와는 다소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효성 지분을 매입해왔다. 조 사장 등의 지분매입에 대해서 효성 측은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효성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초 7.01%에 불과했던 조 사장의 지분율은 현재 10.4%까지 상승했고, 조석래 회장을 밀어내고 효성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과정에서 조 사장은 700억 원에 달하는 매입대금을 쏟아부었다. 조 부사장도 지분율을 7.77%에서 10.08%까지로 끌어올렸다.

조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오너 일가가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되찾았단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재 오너일가 지분율은 31.3%로 조현문 변호사가 효성을 떠나기 전 지분율(32.52%)에 육박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 회장이 보유 지분을 일부 유동화하는 방식을 자금을 마련했단 평가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 3대 주주인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추후에도 지분을 매입할 지가 관심사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다면, 경영권 방어를 넘어 장남과 삼남이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의 지분율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승계기반을 닦기 위해서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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