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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토신, 개발신탁 리스크 극복할까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영업수익성 대폭 개선...고위험 토지신탁 의존 심화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4-10-14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1년 개발신탁 부실로 된서리를 맞은 대한토지신탁(이하 대토신)이 오히려 개발신탁을 강화하는 이열치열 전략으로 올 상반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초 수장으로 임명된 부동산 정책·금융 전문가 박성표 신임사장은 불과 6개월 만에 정상화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고수익·고위험 사업으로 분류되는 토지신탁으로의 쏠림 현상은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간 과당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발신탁 리스크의 불씨가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 리츠(REITs)사업 등 다각화 전략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상반기 영업익 68억 원, 전년비 265% 증가… 수수료 수익 중 토지신탁 비중 66%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토신은 올해 상반기 168억 원 가량의 영업수익(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8억 원 55억 원을 기록하며 2~3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토신

대토신의 영업수익성 개선은 과거 개발신탁의 부실을 털고 내실 다지기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총 126억 원 가량의 신탁수익 중 83억 원(66%) 가량이 토지신탁에서 발생했다. 토지신탁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량 증가했고, 반기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로 박성표 사장은 취임 이후 양질의 토지신탁사업 확대를 천명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높은 수수료 수익 거둘 수 있는 장점을 최대화하겠단 방침이었다. 결과적으로 토지신탁사업이 기대대로 성과를 내면서 영업이익 급증을 거든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담보신탁을 통한 수수료 수익도 34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을 거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14억 원)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이외 관리신탁, 처분신탁, 분양관리신탁은 일제히 급감한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세 부문 합쳐 총 10억 원의 수익도 창출하지 못했다.

대토신

◇NCR비율 2000% 육박... 과거 대규모 부실 '학습효과'

업계 1위인 대토신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여전히 수직상승하고 있다. 2010년 400%대에 머물던 NCR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00%까지 치솟았다. NCR 비율은 영업용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구한 값으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힌다.

높은 NCR 비율은 지난 2011년 겪은 대규모 손실 경험에 기인한다. 당시 대토신은 진행 중이던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에서 대거 부실이 발생, 해당 회계연도에 436억 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후 대토신은 NCR 비율을 매년 높여가면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신탁사로 탈바꿈했다.

대토신

또 업계에서는 새로 주인이 된 군인공제회의 보수적인 관리 스타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업계 평균(400~500%)보다 월등히 높은 NCR 비율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도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토지신탁은 과거 대규모 부실을 경험한 회사인데다 모회사가 군인공제회이다 보니 공격적인 영업전개 보다 안정된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며 " 앞으로도 재무건전성 유지에 기반한 사업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지신탁 부실 우려 상존... 리츠사업 성과 '미미'

하지만 토지신탁에 대한 부실 가능성은 적지 않다. 박 사장의 선별적 수주를 지향 방침에도 불구 이미 과당경쟁에 접어든 업황을 고려하면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개발신탁에 강점이 있다고 자평하는 신탁사들 대부분이 한 차례 이상씩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토신 수탁고에서 토지신탁 비중은 27%를 웃돌고 있다. 과거 15%에 그치던 비중이 2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물론 전체 수탁금액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탓에 수탁금액은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증가된 비중만큼 대토신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대토신

올해 박성표 사장이 의지를 내비친 리츠(Reits)사업 역시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내년 이후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지만, KB부동산신탁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실제 KB부동산신탁은 리츠사업 확대 방침을 밝힌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수탁고 감소와 수익성 부진은 신탁업체 증가로 인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탓"이라며 "개발신탁이 계륵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개발신탁사업 관리와 리츠 등 사업다각화에서 결실을 맺은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더욱 좋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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