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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제일모직 보유지분 구주매출 나설 듯 예상 공모규모 1조대 중반..삼성SDS 웃돌듯

한형주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4-10-14 09:43:3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 기업공개(IPO)에서 2대주주 KCC가 보유지분 일부를 구주매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의 공모금액은 그룹에서 함께 IPO를 진행 중인 삼성SDS(1조 원 내외)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약 3년 간 쥐고 있는 제일모직 주식을 상장시 공모주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CC가 원해서라기보다는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 측에서 투자금을 회수해가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입장에선 KCC가 이번 기회에 엑시트할 경우 제일모직의 공모규모 확대 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의 지주사격인 제일모직의 상장은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오너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에 있어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 KCC의 제일모직 지분 매각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현재 KCC가 소유하고 있는 제일모직 지분은 17%로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약 25%) 다음으로 많다.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지분율은 각 8%대.

하지만 투자금 회수 극대화를 노리는 KCC로서는 상장 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제일모직 주식을 굳이 다 처분할 이유가 없다. 제일모직 상장 실무진과 주관사단은 공모가를 가능한한 비싸지 않게 결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정 부분 저평가된 값에 상장한 뒤 가치 제고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삼성SDS처럼 제일모직 공모구조에도 오너일가 보유지분은 포함되지 않을 공산이 높다.

이에 맞춰 KCC도 구주를 한번에 현금화하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 추이 등을 봐가며 타이밍을 조율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KCC의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삼성과의 합의 하에 적정량만 털어내고 주주 지위는 당분간 유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모구조엔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에 KCC 구주매출분 등이 더해질 확률이 높아졌다. '썸 오브 파트(sum of part)' 방식을 활용한 제일모직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6조 원대, 액면분할 후 유통주식 수(1억 600만 주)와 20% 내외 할인율을 감안한 주당 가격은 4만~5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계열사 소유의 제일모직 주식 대부분이 공모 물량으로 나온다고 가정시 구주매출 규모는 1조 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KCC의 제일모직 주식 보유량은 2125만 주. 주당 예상 공모가(4만~5만 원)를 감안한 총 가치는 1조 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초 KCC가 제일모직 지분을 매입할 당시 취득단가(3만 6000원대)로 미뤄볼 때 일부만 털어내도 짭짤한 차익이 예상된다.

제일모직의 공모금액엔 최소한도의 신주모집분도 추가될 수 있다. 비중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일모직이 자체 자금 니즈를 반영한 신주발행을 병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궁극적으로 제일모직 IPO는 1조 원대 중반 수준을 넘나드는 규모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일모직은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2주 내로 예심 결과가 통보될 전망이다. 오는 12월 상장이 목표다. 이번 거래는 대우증권이 대표주관하고,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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