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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규 수주 '부진' 언제까지? 빌딩·플랜트·토목 등 일제히 감소…매출도 감소 추세

고설봉 기자공개 2014-10-30 08:5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신규 수주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또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등에 업은 토목사업 외에는 매출액 규모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7조 8728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 22조 원의 35.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기간 15조 7390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 16조 6000억 원의 94.80%를 달성했던 데 비해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세부 사업군별로 주택사업을 제외하고는 작년 동기 대비 수주액이 감소했다.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주택사업의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52억 원 증가했다. 올해 주택사업 수주 목표 1조 7000억 원의 71.9%수준이다.

삼성물산 수주규모

그러나 나머지 사업군은 신규 수주가 저조했다. 빌딩과 플랜트 사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82억 원, 2453억 원씩 수주액이 줄어들었다. 토목사업은 무려 7조 7379억 원이나 신규 수주액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5조 5000억 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대박을 터트린 토목사업의 경우 올해는 수주 목표 6조 3000억 원의 11.2% 수준인 7027억 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규모가 워낙 커 그 사업 외에 다른 현장을 추가로 커버하기가 어렵지 않나"하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토목사업에서는 로이힐 프로젝트 영향이 분명이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 수주가 대거 몰려 있다. 실제 이번 달에도 신규 수주가 몇 건 있었다"며 "로이힐 프로젝트로 인해 다른 쪽 사업을 못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플랜트, 빌딩 사업의 수주 부진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실적 상승을 거든 주택 사업의 성장이 임계점에 이르고, 토목 사업은 '로이힐 프로젝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3조 5589억 원, 영업이익 1103억 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별도로 계상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실적 추이

각 사업별 매출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등에 업은 토목 사업 외에는 줄었다.

빌딩사업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97억 원이나 줄었다. 문제는 수주감소로 인해 빌딩사업의 매출이 올해 1분기 이후 계속해서 역성장 했다는 데 있다. 실제 2014년 1분기 1조 2094억 원이던 매출액은 2분기 1조 3063억 원으로 줄더니 3분기에는 1조 677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역성장은 플랜트와 주택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플랜트 사업은 2013년 1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동기 738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플랜트 사업은 올해 1분기 6221억 원, 2분기 6065억 원까지 떨어지더니 3분기에는 5742억 원을 기록, 6000억 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주택사업 역시 지난해 말부터 김포 한강신도시, 왕십리 등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사업장들에서 미분양이 팔려나가며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이번 분기에는 다시 5000억 원 대로 주저 앉으며 기세가 한 풀 꺾였다.

토목사업은 로이힐 프로젝트를 등에 업고 나홀로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 로이힐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토목사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무려 8094억 원이나 늘었다.

그러나 로이힐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8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3분기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걷어낸 토목사업의 매출은 약 5900억 원으로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더 나아가 로이힐 프로젝트의 매출이 평소 매출의 1.6~2배가량을 차지해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를 낳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토목사업은 물론 3분기 매출 전체로 볼 때도 로이힐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단일 현장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며 다른 부문의 저성장 등을 감추는 착시효과를 만들어 낼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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