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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글로벌 사모펀드 '러브콜' 대가는 소로스펀드·블랙록 등 투자…글로벌IT업계 '주주행동주의' 영향 우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30 09:5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4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소로스펀드 등 글로벌 큰손들을 주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들이 사업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IT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경영에 강력한 입김을 불어 넣고 있어 삼성SDS도 이같은 추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소로스펀드와 블랙록 등 글로벌 사모펀드를 주주로 맞이했다. 청약에 앞서 있었던 수요예측에서는 이들 외에도 피델리티, 노르웨이 중앙은행,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참여했다.

특히 국내 공모주에 투자한 전례가 없었던 소로스펀드가 삼성SDS 공모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상장은 삼성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주목받은 딜이지만 공모시장에서 해외 거물급 투자자를 대거 유치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향이 컸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IT업계에서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PEF들의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이베이에 페이팔 분사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다. 이베이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던 아이칸은 올초부터 이베이가 최악의 기업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베이와 페이팔의 분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베이 경영진과 의견 대립을 빚었다.

결국 아이칸의 주장대로 이베이는 내년에 페이팔을 별도 법인을 분리하기로 했다. 기존의 CEO와 CFO도 교체하는 등 이베이의 판세는 아이칸의 주장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그 사이 아이칸은 이베이 지분을 약 2.5% 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칸은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져 다소 극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지만 칼라일이나 엘리엇 등 많은 PEF들이 기업의 방향성에 제동을 거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스토리지 세계 1위 기업 EMC에 자회사 분할을 권고한 것도 비슷한 사례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EMC의 지분 약 2%를 보유하고 있고 EMC의 가상화 소프트웨어 자회사 VM웨어 분사를 통한 기업가치 재고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IT기업의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고 그 중심에 PEF의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적인 IT기업인 삼성SDS가 PEF를 주주로 맞이하며 이 같은 경영 참여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추세에 가장 민감하게 따라가는 분야가 바로 IT"라며 "미국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국내 기업에 투자한 PEF도 장기적으로는 이런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기업인 삼성 계열이자 소로스펀드를 주주로 맞은 삼성SDS가 주주행동주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최근 미국 자본시장업계를 중심으로 소로스펀드가 행동주의(Activism)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IPO를 통해 글로벌 자금 유치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경영상 신경써야할 부분이 늘어난 것"이라며 "지배구조 상의 침해는 어려운 구조지만 사업 진행에 있어 행동주의 PEF의 눈치를 봐야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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