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박준 사장 연임 성공할까 이례적으로 내년 주주총회서 결정…실적 3년째 악화 주목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6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정기임원인사에서 새 사장 내정자가 없었기 때문에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 사장 취임 후 농심이 3년 째 실적이 후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장 재선임 여부를 최종결정 짓는 주주총회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농심은 이달 중순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새 사장 내정자를 선임하지 않았다. 박 사장이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그대로 박 사장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에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만료인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박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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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측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새 사장 내정자가 없었다"며 "박준 사장의 연임이 확실하다"고 못 박았다.
박 사장의 연임여부에 업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농심이 박 사장 취임 후 영업이익이 3년 연속 후퇴하고 최근 2년 동안에는 매출까지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박 사장 취임 첫해인 2012년 영업이익(969억원)이 전년에 비해 4.6% 감소했으며, 2013년 영업이익(926억원)도 전년에 비해 4.4%감소했다. 올해도 3분기누적 영업이익(584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7% 줄어 3년 째 후퇴만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매출감소율은 4.1%, 올해 3분기까지는 1%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실적인 3분기에 매출(4881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9% 감소하고, 영업이익(153억원)도 10.8% 감소해 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
2012년과 2013년 실적악화는 외부요인이 컸다. 2012년에는 같은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하얀라면돌풍으로 주력사업인 라면사업이 주춤했었고, 지난해는 삼다수판권을 광동제약에 뺏긴 것이 실적에 본격 반영됐었다. 지난해 초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너구리 등 주력제품에서 검출돼 홍역을 치른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악재가 없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감소해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의 추격을 허용한 것이 실적악화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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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고 점유율은 3.6%포인트 하락 한 59.3%를 기록했다"며 "경쟁사의 공격적인 판촉 및 계절적인 요인이 점유율 하락의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라면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아쉽다"며 "농심은 아직 가격 할인을 통한 경쟁을 지양하고 있어 단기간에 점유율 상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사장의 전문영역인 해외사업에서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전 해외사업총괄 사장직을 수행했었다. 올해 3분기까지 농심 해외사업 매출은 1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9% 늘었고 영업이익도 큰 액수는 아니지만 같은기간 4억원에서 26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통상 이정도로 실적이 악화되면 대대적인 인사쇄신이 이뤄진다. 올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사장단 물갈이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박 사장의 재선임 여부는 과거사례를 비춰보면 주주총회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초로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전 전년말 이사회를 열어 박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건을 통과시키며 이미 인사내용을 정해둔 상태에서 박 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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