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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CJ제일제당 사장, 김 사업 ‘드라이브' CJ씨푸드와 상품공급계약 대폭 늘려…판매 실패시 재고부담은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07 08:3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선 CJ제일제당 사장(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김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만드는 자회사 CJ씨푸드로부터 관련상품을 올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준으로 주문했다. 내수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서 김을 전략상품으로 내걸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CJ씨푸드로부터 1775억 원 규모의 상품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매년 CJ씨푸드와 상품공급계약을 맺지만 이번엔 금액이 평소보다 훨씬 크다. 2012년에는 1387억 원, 2013년 1259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는 931억 원 수준이었다.

이해선 CJ제일제당 사장
CJ오쇼핑 대표였던 이 사장이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김 사업 강화를 주문한 것이 계약금액 급증의 배경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 사장은 취임 후 다양한 상품 중에서 미래 성장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물색한 후 김을 전략상품으로 정해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며 "침체돼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찬용 김 보다는 간식처럼 먹을 수 있는 스낵김 형태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지분 46.26%를 보유한 CJ씨푸드는 국내 1위 수산물가공업체로 어묵과 김 등을 생산한다. 김 생산은 CJ씨푸드 100% 자회사 우성이 담당하고 있다. CJ씨푸드가 어묵, 김 등을 생산하면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이 이를 매입해 유통업체에 파는 구조다. 따라서 CJ제일제당이 이 상품들을 팔아야만 연결기준 실적에 매출이 반영된다. 만약 판매에 실패하면 재고만 늘어나게 된다.

CJ제일제당의 개별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738억 원으로 전년말(5347억 원)에 비해 11.4% 줄어든 상태다. 김을 공급량 만큼 팔지 못하면 재고감축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재고자산은 매출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재고관리에 실패하면 수익성 악화되는 효과가 있다.

CJ제일제당이 재고부담을 감수하고 상품매입액을 늘린 이유는 어느 때보다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침체로 CJ제일제당 내수매출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내수사업을 나타내는 개별기준 실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3조3040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했으며 2013년(4조5138억 원)에도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적자 식품브랜드를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김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현웅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부장은 "미국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김은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건강한 스낵류'의 대표 제품으로 소개돼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서만 300억 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유통업체인 타겟, 월마트, 크로거, 홀푸즈마켓, 코스트코 등을 대상으로 각 대형 소비자이벤트, 시식행사, 로드쇼 등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김을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스낵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주력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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