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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10년만의 콜마B&H '엑시트' 매각시 1000억대 투자수익 확보..서둘러 팔진 않을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5-01-23 10:30:0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콜마B&H 지분 매각으로 투자 10년 만에 1000억 원대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과거 기술투자한 기업에 대해 유동화가 가능한 시점 매각토록 한 원자력연구원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자기 소유의 콜마B&H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해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렸다. 콜마B&H의 기업공개(IPO)를 전후로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콜마B&H는 현재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미래에셋제2호스팩(기업인수목적법인)과의 합병상장을 앞두고 있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

앞서 지난 13일엔 콜마B&H-미래에셋스팩 간 합병이 이뤄졌다. 주식 합병비율은 1대 138.96으로, 콜마B&H 보통주 1주당 스팩주 약 139주를 교부하게 된다. 원자력연구원은 콜마B&H의 2대주주로서 8만 5600주(지분율 1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스팩 주가(1만 3600원)와 합병 후 보유주식 등을 감안한 원자력연구원의 예상 지분가치는 1600억 원대. 최초 투자금액이 4억 원이 채 안된 점을 고려하면 투자수익 역시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4년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선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자사의 화장품 관련 특허기술을 3억 8000만 원 상당의 현금으로 인정받아 이를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정부 출연 연구소가 기술이전이 아닌 기술출자를 통해 기업을 만든 첫 사례로 기록됐다. 선바이오텍은 콜마B&H의 전신이다.

산·연 합작 벤처기업인 콜마B&H는 건강식품 사업부문 내 주요 제품인 '헤모힘'과 '프로바이오틱스10' 등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16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이 1000억 원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화장품 부문에선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고순도 정제기술 등을 적용,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콜마B&H의 매출액이 약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성장성이 부각되는 시점 원자력연구원이 엑시트에 나서는 것은 자금 회수가 가능한 때에 지분을 팔도록 한 자체 규정 때문이다. 이에 맞춰 콜마B&H의 IPO를 기점으로 1년 내에 보유지분을 처분한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선 원자력연구원이 매각 작업을 급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급적 내규를 따른다는 방침이지만, 콜마B&H 상장 후 주가 혹은 시장 상황에 따라 딜을 유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예외 조항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최대주주인 한국콜마홀딩스(61.57%)에게로 지분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콜마B&H 지분 매각시 대주주가 우선매수권을 부여받는 구조다.

IB 관계자는 "실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업황도 우호적이어서 원자력연구원이 서둘러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자체 기준 때문에 어느 정도 액션은 취해야 하다 보니 일단 주관사부터 뽑고 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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