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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매각 4사 합동 상경집회, 속타는 한화 [삼성·한화 빅딜]오는 21일, 삼성 본관 앞...매각 작업 곳곳 '암초'

김익환 기자공개 2015-01-20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8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그룹 4사의 노조가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합동 상경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삼성 매각 4사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독과점 이슈도 불거지면서 한화그룹의 속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18일 삼성 매각 4사 노조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노동조합 집행위는 지난 17일 공동회의를 통해 오는 21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공동집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집회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와 대의원, 조합원을 포함해 최대한 참석키로 했고 노조위원장이 조합원들의 많은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노조 80여명이 지난 12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상경집회를 한 적은 있지만, 매각 4사가 합동으로 상경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 4사 노조원 수를 감안할 때 수백에서 수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번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도 노조가 빅딜에 적잖은 변수로 떠오르자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로금 협상에서 끌려갈 수 있고, 숙련된 노하우·기술을 갖춘 삼성 4사 임직원들이 이탈할 수도 있단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 4사의 방산·유화 사업 일부는 한화그룹에서 영위하지 않아 삼성 임직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노조의 반대로 실사 작업과 자료인계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도 대기업으로 삼성 못지 않은 업력이 있는데, 노조가 이 정도로 반발할 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위의 독과점 규제도 기업결합 심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을 인수하면 한화그룹의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5%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일부제품이 독과점 기준에 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 9일 석유화학업계 신년간담회 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부는 자율적인 사업 재편을 적극 권하는 입장"이라며 "한화그룹의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의 인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기업결합 심사로 빅딜이 난항을 겪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심사를 신중히 진행하면서 인수합병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를 비롯한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화폴리드리머의 필름시트 사업부와 코팅막재 사업부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희성그룹과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기업가치 기준으로 400억원 초반 가량이며, 매각 대상 사업부 직원에 대한 고용도 보장키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화첨단소재(옛 한화L&C) 건자재 사업부문을 모건스탠리PE에, 한화드림파마를 다국적 제약사 알보젠에 각각 매각했고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4개사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실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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