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현대重 지분 매입 시동 16일 장내 8만주 매집, 지분율 5% 넘어서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3000억 원을 들여 매입하겠다고 밝혔던 주식 매집에 시동을 걸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지난 16일 장내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8만3414주를 사들였다. 매입가는 총 79억 원으로 이를 통해 보유 지분율은 5.28%까지 오르게 됐다. 정몽진 KCC 회장 부인 홍은진 씨도 현대중공업 지분 157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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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지난해 11월 21일 현대중공업 주식을 대량 매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애초 단번에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깨고 1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장내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입 역시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는 이유로 혹평을 쏟아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1682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지난 한해 마무리 역시 역대 최악 실적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평을 내리며 KCC 목표 주가를 앞다퉈 낮췄다.
문제는 KCC가 기존 현대중공업 보유 지분으로 대규모 투자손실을 봤음에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점이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KCC가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으로 발생한 평가손실액은 약 29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6000억 원에 달했던 지분가치가 주가 폭락으로 뚝 떨어진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매수에 들어가다 보니 부정적 여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KCC는 이에 대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현대중공업 지분을 사들이로 한 것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최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초 29만 원대를 찍었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잇따른 어닝쇼크 발표 후 추락하기 시작해 10만 원선 밑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일 종가 기준 주가는 10만1000원이다.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벌인 안정적 투자활동이란 입장이다.
그동안 KCC는 범현대가뿐 아니라 다양한 지분 투자 활동으로 대규모 이익을 얻어왔던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주식 매수가 과연 과거 처럼 안정적 투자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KCC 측은 "지난해 결정한 지분매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단기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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