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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로젠택배+KGB택배' 인수할까 택배 업계 재편 마무리…인수 대상 제한적

김창경 기자공개 2015-01-26 09:2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이 '로젠택배+KGB택배'를 인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이 택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견 택배 업체를 인수해야 하는데 마땅한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모펀드가 주인으로 있거나 곧 주인이 될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중견 택배 업계의 재편이 거의 마무리됐다. 지난해 KG그룹이 동부택배를 인수했고 아시아 지역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도 KGB택배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KG그룹은 동부택배 외에도 KG옐로우캡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베어링PE 역시 로젠택배를 인수한 바 있다. 농협이 택배 사업 진출을 선언할 당시 매입 후보로 거론됐던 업체들이 모두 다른 기업의 손에 넘어갔다.

결국 농협이 택할 수 있는 길은 KG옐로우캡+동부택배 또는 로젠택배+KGB택배로 좁혀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KG그룹의 행보를 봤을 때 KG그룹이 택배사업을 내어줄 가능성은 작다는 설명이다.

KG그룹은 지난 2008년 옐로우캡을 인수하면서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 2011년엔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와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KG그룹은 KG이니시스를 통해 옐로우캡을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부택배를 인수했다. KG그룹의 택배사업 강화는 결제서비스인 KG이니시스와 택배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베어링PE는 상황이 다르다. 베어링PE는 지난해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택배 사업을 전문적으로 시작해보려는 목적보다 경기 변동성을 크게 타지 않는 업종으로 택배업을 선택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로젠택배 이후 반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KGB택배 인수 역시 로젠택배와 KGB택배를 통합, 덩치를 키워 향후 매각 차익을 기대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베어링PE 입장에서는 적당한 가격만 받는다면 두 택배회사를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KGB택배를 인수하는 것도 농협이 택배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농협이 로젠택배와 KGB택배 인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베어링PE의 KGB택배 인수 가격은 2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 인수가격까지 더하면 베어링PE가 투자한 금액만 1900억 원이다. 베어링PE가 매각에 나서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부를 것이란 설명이다.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낼지도 의문이다. 농협이 아무리 공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손해를 볼 사업에 무작정 뛰어들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택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4대 업체가 택배 물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중견 택배 업체를 통해 점유율을 키우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농협이 하고자 하는 주 7일 근무, 택배 가격 인하 등에 반대하는 택배 기사와의 마찰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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