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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상반기 D램 물량 절반 책임진다 최근 단가·물량 확정 공급계약 체결…모바일 D램 10억개 이상 납품할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5-02-09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애플이 올 상반기 사용할 모바일 D램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분쟁으로 단절됐던 거래 관계가 지난해 하반기 재개된 후 올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라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다시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사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6일 전자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 모바일 D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반기 모바일 D램 공급과 관련해 단가와 수량 등을 미리 확정한 형태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월 단위가 아니라 1분기와 2분기를 묶어 장기 형태의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며 "수량과 단가 역시 당월 필요량과 시세에 따라 스팟으로 결정하는 방식이 아닌 사전 확정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애플 D램 수요의 절반 가량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가비트(Gb) 기준으로 10억 개 이상의 모바일 D램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물량을 확정한 공급계약이기에 납품 단가는 시세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D램 가격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어지간한 조건에는 물량을 확정한 형태의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시세보다 꽤 낮은 공격적인 납품단가를 제시해 계약을 따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회사 방침상 특정 고객과의 거래계약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애플과의 납품계약서에 비밀유지 조항이 들어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과의 거래 회복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을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점구조라는 것과 올들어 경쟁사들의 애플 납품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삼성전자가 애플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허 분쟁 이후 애플이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와의 거래 규모를 줄이고 다른 파트너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았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나 골머리를 썩어 왔다"며 "애플이 경험을 통해 삼성전자만큼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기에 하반기 부품 물량의 상당수도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부터 램 용량을 1GB에서 2GB로 늘리고, 메모리 스펙도 DDR3에서 DDR4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업그레이드 방침이 확정된다면 경쟁사들보다 DDR4 메모리 제조기술력이 앞서있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D램 물량 수주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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