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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기술투자의 억울한 불이익 자회사 지원 불구 특수관계인 대여로 인정.. 중기청 '징계'

김동희 기자공개 2015-02-12 08:32:0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초기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마젤란기술투자가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시행령으로 행위를 제한하고 있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 대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젤란기술투자는 즉시 자금을 회수하며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해소했다. 유인철 상무 등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고조치는 해소되지 않아 향후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등의 출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다.

마젤란기술투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 대여가 맞지만 좀더 면밀히 살펴보면 정상적인 계열사 지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사건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젤란기술투자의 유인철 상무는 당시 벤처포트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벤처기업을 교육시키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만들기 위해서다.

사업은 생각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할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는 다들 공감했지만 벤처포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수익모델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이 컸다.

지난 2011년 다행히 백기사가 나타났다. 새롭게 문을 연 마젤란기술투자가 벤처포트의 지분 약 40%를 인수키로 했다. 창업기업에 대한 단순한 자금지원에서 탈피해 멘토링부터 인큐베이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분 25% 가량을 보유하고 있던 유인철 대표를 마젤란기술투자의 임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2013년까지 마젤란기술투자와 벤처포트는 서로 협력하며 벤처기업을 지원했다.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창업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창업기업에 널리 알려지면서 2014년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창업보육센터(BI)로 선정될 정도였다.

그러나 중기청의 BI선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경고'를 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BI를 만들기 위한 자금이 부족해 벤처포트가 마젤란기술투자로부터 2억 5000만 원을 빌렸기 때문이다.

마젤란기술투자가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해 준 것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유인철 상무가 문제였다. 지분 25%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는 벤처포트에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도 볼 수 있었다.

중기청은 특수관계인의 자금대여에 집중했고 결국 경고 조치를 내렸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자금 대여나 투자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창투사의 임원이 지분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면 특수관계인의 거래로 볼 수 있다"며 "마젤란기술투자도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특수관계인의 거래가 명백해 징계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설립된 마젤란기술투자는 지난해 4월 최대주주가 실리콘웍스에서 코멧네트워크로 변경됐다. 코멧네트워크가 실리콘웍스의 지분을 LG에 매각하면서 마젤란기술투자만 다시 떼어내 가져온 것이다. 코멧네트웍스는 LG 구본준 부회장 외사촌 기업으로 하국선씨가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은 지분 3%를 가지고 있는 신태형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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