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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손실' 에쓰오일, 사실상 무배당 결정 2014년 기말배당 1억...실적악화 여파

김익환 기자공개 2015-03-02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7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저유가로 무더기 손실을 냈던 에쓰오일(S-OIL)이 사실상 무배당을 결정했다.

에쓰오일은 2014년 결산배당으로 9594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보통주에 대해선 무배당을 결정했고, 우선주에 대해선 주당 25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2014년 중간배당으로 175억 원을 지급했지만 결산배당은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에쓰오일의 2014년 배당금 총액(176억 원, 중간·결산배당 합계)은 금융감독원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1997년 이후 최저치다. 에쓰오일이 배당금을 크게 줄인 것은 34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맞물린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28조 5576억 원, 25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3%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유가급락으로 재고관련 손실이 3100억 원에 달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에쓰오일이 무더기 손실을 내자 결산배당 규모를 크게 줄일 것이란 예상이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방주완 에쓰오일 상무도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서 "배당금액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고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를 감안해 금년 연말배당은 과거 기준 대비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며 "배당금액은 올해 손익을 감안해, 회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배당을 억제한 또 다른 요인으로 평가된다. 에쓰오일은 RUC&ODC(잔사유고도화설비&올레핀다운스트림 콤플렉스) 신규 프로젝트와 정기보수 등으로 올해 5038억 원의 설비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그간 고배당의 대명사로 통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6조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고 배당성향은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실적악화와 대규모 설비투자가 겹치자 올해 배당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무배당 결정은 1980년 이후 3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결정이다. 역시 수천억대 손실을 기록했던 GS칼텍스도 무배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편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에너지는 지난 19일 에쓰오일 지분 3198만 주(28.41%)를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에 매각했다. 매각에 따라 AOC는 에쓰오일 지분 63.41%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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