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 차례에 걸친 중도금 지연과 재계약 협상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어온 ㈜스타트업의 우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인수가 결국 '불발'로 결론이 났다.

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어소프트는 우리인베스트먼트를 김기정 악스코리아 대표의 개인회사 스타트업에 넘기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어소프트는 지분 53.2%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스타트업은 2대주주(22.8%)로 남게 됐다.

우리인베 관계자는 "올해 초 재계약 결과 스타트업이 22.8%를 먼저 취득했다"며 "지난달까지 지어소프트의 나머지 지분에 대해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는데 결국 매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원래 스타트업은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우리인베 지분 절반(38%)을 먼저 24억 원에 인수하고, 향후 콜옵션 행사로 나머지 절반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구상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중도금 납입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계약은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12월 1일 1차 중도금 일정이 스타트업측의 사정으로 한 차례 미뤄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수 차례에 걸쳐 대금 지급이 연기됐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매각 지분 규모를 아예 축소하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스타트업의 자금 부족이 '인수 무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기정 대표는 그동안 자금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는 사정을 계속 피력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진행이 꼬여가는 과정에서도 김 대표는 확고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왔다.

김 대표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악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우리인베를 인수하면 공연예술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인베는 전체 운용자산(AUM)이 총 1076억 원 규모인 벤처캐피탈이다. '보스톤글로벌영상콘텐츠투자조합', '우리-KBS N Value Up 투자조합', '우리-iMBC 콘텐츠 투자조합' 등 총 8개 벤처조합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