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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실적 부진…유럽법인 구조조정 '관건' 매출 비중 42%, 영업이익은 6% 불과…한앤컴퍼니 고강도 대책 예고

김창경 기자공개 2015-03-04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이하, 한라공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유럽법인 구조조정이 한라공조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법인은 전체매출의 40%가량(연결조절 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법인 중 가장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한라공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조 4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중 가장 큰 규모였다. 3분기 파업으로 인한 물량감소가 해소됐고 달러/원 환율이 비교적 양호한 결과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 하락한 949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부담이 크게 는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그 결과 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6.7%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판관비 증가의 원인은 △고객 다변화로 납품대상 업체가 늘면서 연구비와 개발비 증가 △글로벌 비스테온의 헤드쿼터 기능 수행에 따른 관리인원 확충 △유럽법인의 낮은 수익성 등이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향후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11개 차종 부품에 대해 선행개발을 진행했지만 고객이 확대돼 차종이 20개 이상으로 늘었다. 개발단계가 양산으로 진행되면서 설계변경 주문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영업이익률을 0.5%포인트 낮추는 역할을 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한라공조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고 연구개발비와 감가상각비 등은 앞으로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라며 "결국 유럽법인의 수익성을 개선이 한라공조 실적 향상에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한라공조 유럽지역의 매출은 1조 7114억 원을 기록했다. 한라공조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4%에 달했다. 지난 2012년 유럽지역의 매출 비중은 13.5%였다. 약 2년 만에 3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작년 3분기 유럽지역의 영업이익(174억 원)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불과했다. 매출비중 20% 안쪽인 중국(매출비중 19.6%, 영업이익비중 32.5%), 미주(매출비중 15.7%, 영업이익비중 9.2%)에 한참 뒤처진 모습이다.

한라공조 유럽지역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은 과거부터 언급돼왔다. 과거 한라공조가 최대주주 비스테온으로부터 공조사업부 18개사 지분을 인수할 당시 유럽지역 구조조정이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비스테온과 한라공조 모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채 시기를 놓쳤다.

결국 이번 한앤컴퍼니-한국타이어의 한라공조 투자의 성패도 유럽지역 구조조정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사모펀드(PEF)의 특성상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인수 초기 유럽지역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유럽지역에서의 영업이익률이 6~7% 정도로만 개선되면 한라공조 전체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도 이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앤컴퍼니-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미국 비스테온과 한라공조 주식 7472만 주(지분율 69.99%)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거래가격은 5만 2000원, 총 거래금액은 3조 8854억 원이다. 한앤컴퍼니가 지분 50.5%를 2조 8035억 원에, 한국타이어가 나머지 19.49%를 1조 820억 원에 취득한다. 지난 27일 한라공조는 4만 28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의 매입가보다 17.5% 정도 하락해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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