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월드타워' 공사비 조달 어떻게? 각종 악재로 사업비 늘어...내부재원 바닥, 외부차입 의존
고설봉 기자공개 2015-03-12 08:21:5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물산이 공사비 조달을 위해 외부차입을 늘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악재로 공사비가 당초 예상보다 약 2000억 원가량 불어난 반면 내부재원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10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공사비는 기존 3조 5000억 원 수준에서 2000억 원 정도 늘어난 3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보상과 공기지연, 안전시설 추가설치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또 교통대책에 따른 우회도로 공사, 인근 상권 피해보상 등 부수적인 비용이 추가됐다.
롯데물산이 늘어난 2000억 원 안팎의 공사비를 어떻게 조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물산은 그 동안 공사비 조달을 외부 차입에 의존해왔다. 사실상 자체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빚에만 의존해 초대형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부채가 늘고, 이자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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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의 부채는 제2롯데월드 공사를 시작한 이래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2010년 1300억 원 수준이던 차입금은 제2롯데월드 공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2014년 9월 기준 1조 854억 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만도 같은 기간 237억 원에 달했다.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공사비로 쓰였다. 2011년 착공부터 2012년까지 롯데물산이 부담한 공사비는 5352억 원이었다. 이후 2013년 6161억 원, 2014년 4003억 원(추정치) 등 총 1조 5516억 원의 공사비를 부담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완공까지 롯데물산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는 2015년 1995억 원, 2016년 2434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불어난 공사비 2000억 원을 더하면 롯데물산이 향후 2년여 동안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는 6429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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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롯데물산 자체적으로 공사비를 조달할 능력이 없다. 롯데물산의 2014년 3분기 매출액 12억 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23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62억 원 수준이지만 현금 유입이 없는 지분법 이익으로 이마저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또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저층부) 영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 창출과 롯데월드타워(고층부) 오피스텔·오피스 분양 대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2014년 9월 기준 롯데물산의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은 1698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1월 30일 만기 도래한 회사채 3000억 원 차환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자체 보유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물산의 유일한 현금유입 수단인 이자와 배당금 수취도 지난해 2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롯데물산이 올해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 1995억 원은 결국 또다시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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