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부실계열사 '골머리' 언제까지 2009년 인수 금호에이엠티 3년째 완전자본잠식, 채권단도 '고심'
김경태 기자공개 2015-03-23 08:5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9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가 2009년 야심차게 인수한 금호에이엠티(옛 더리즈)가 지난해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금호에이엠티는 금호전기에 인수된 뒤 단 한 번도 당기순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에이엠티는 지난해 225억 원의 매출과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2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금호전기에 인수된 2009년 후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누적된 적자는 재무구조를 갈수록 악화시키고 있다. 금호에이엠티는 2012년 후 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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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설립된 금호에이엠티는 LED 칩 제조사다. 지난 2009년 금호전기가 더리즈의 지분 9.85%, 계열사 루미마이크로가 48.58%를 인수했다. 금호전기는 당시 LED TV가 인기를 끌자 조명용 LED 침을 생산하던 더리즈를 인수해 TV용 LED 업체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금호전기는 2010년 7월 광주광역시 하남산업단지에 있는 공장을 완공하고 20대 이상의 화학증착장비(MOCVD) 등을 구축하는 등 투자를 단행했다.
아낌없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LED 소재 산업의 공급 과잉이 겹치며 적자가 지속되자 금호에이엠티에 대한 금호전기의 기대는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특히 금호에이엠티는 2012년 47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결국 그해 11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운명이 됐다.
한국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629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상환을 올해 12월 말까지 유예하는 등 채무조정 지원을 진행했다. 또한 일진LED에 LED 에피(EPI)와 칩(Chip) 제조설비 전부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겼다.
모회사인 금호전기도 금호에이엠티 살리기에 나섰다. 금호전기는 2012년 6월 금호에이엠티에 76억 원을 출자했다. 2013년 9월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보통주 140만 주를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금호전기와 루미마이크로 등이 참여한 유증으로 금호에이엠티의 보통주 자본금은 73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더리즈에서 금호에이엠티로 사명까지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누적된 당기순손실 인한 완전자본잠식의 덫을 피하지 못하면서 금호전기와 채권단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더 이상 LED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어 사명 변경이 필요했다"면서 "금호에이엠티를 매각하거나 추가 지원하는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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