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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풀무원식품, 부실 자회사 실적 기재오류 사업보고서, 전년도 수치 그대로 올려…성의없는 공시 '눈쌀'

신민규 기자공개 2015-04-06 10:01:3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앞두고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기업규모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풀무원식품이 사업보고서에 자회사 실적을 전년도와 똑같이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주총회 당시 남승우 풀무원 대표가 해외사업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성의없는 공시로 일관해 해외 자회사 현황 파악에 혼선을 주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2014년도 사업보고서에 타법인출자현황 부분을 2013년도 사업보고서와 동일하게 기재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실적이 부진한 풀무원미국법인의 당기순손실을 311억 원으로 기록했고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 역시 24억 원 순손실을 본 것으로 기재했다. 자회사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와 똑같은 300억 원으로 나와 있다. 해외 자회사 중에 실적이 주목받고 있는 아사히식품공업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기재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풀무원식품은 사업보고서에 단위와 기준일을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2014년 사업보고서상에 자회사 네곳을 추가로 기재한 부분을 제외하면 당기순손익이 모두 전년도와 똑같이 기재돼 있다. 이는 개별 감사보고서의 자회사 실적과는 다른 수치다.

개별 감사보고서에는 풀무원미국법인이 17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밖에 아사히식품공업이 78억 원, 북경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가 각각 22억 원과 1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와있다.

풀무원식품은 연초 대표주관사를 NH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째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원하는 밸류를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사업보고서상에 적극적인 설명을 넣어도 모자란 상황에서 성의없는 공시로 일관한 셈이다.

풀무원식품은 개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164억 원으로 나오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7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결기준으로는 피어그룹(CJ제일제당·대상·오뚜기)의 PER을 25배 적용할 경우 평가가치가 500억 원을 밑돈다.

앞서 남승우 풀무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27일 '2015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에서 "풀무원 미국법인을 턴어라운드 시키겠다"며 해외사업 개선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기재오류 부분을 수정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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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7일 풀무원식품 사업보고서(타법인출자현황, 기준일은 2013년의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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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31일 풀무원식품 사업보고서(타법인출자현황, 단위는 천원의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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