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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부채 줄고 자본 늘고 '재무개선' [Company Watch]부채비율 188.6%, 파생상품 계약 해지 등 효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20 06:2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1년여 만에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시켰다. 파생상품 해소에 나서면서 부채가 크게 줄었고 거액의 유상증자로 자본 총액을 단번에 늘린 덕분이다. 지난 1년여간 단행한 자구안이 마침내 빛을 냈다는 평가다.

15일 현대엘리베이터의 2014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8.7%를 기록했다. 아직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전년 말 652.4%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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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감축은 부채 자체가 크게 줄고 자본총액도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의 총 부채는 701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430억 원 감소했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3717억 원으로 2116억 원 증가했다.

부채가 줄어든데는 파생상품부채를 대폭 줄인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2013년 말 기준 장단기를 포함 4329억 원에 달했던 파생금융부채가 지난해 말에는 453억 원까지 감소했다. 총 감소폭은 3875억 원으로 이 기간 줄어든 부채와 맞먹는 수준이다. 부채 감소의 대부분이 파생상품부채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오랜기간 파생상품 계약을 맺어왔다. 만기일 기준 사들인 시점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현금으로 보전해주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주식 매입 대금에 변동요율(3.9%~5.5%대)을 적용한 이자를 매 분기말 지급하는 조항도 있었다.

해당 파생상품 계약으로 인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몇년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해왔다. 해운업 불황으로 현대상선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손익에 유입된 영향이다.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와 다양한 소송을 벌이게 된 것도 이처럼 파생상품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지속된 탓이었다.

현대그룹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조건으로 2013년 말 산업은행과 3조4000억 원대 구조조정 자구계획안을 내놓으면서 파생상품 계약을 해지해 지배구조 및 재무건전성을 투명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넥스젠캐피탈, NH농협증권, 케이프포춘 등 FI들과 파생상품 계약을 잇따라 해지했다. 현재 남겨진 파생상품 계약은 나티시스(Natixis)와 맥고 있는 단 두 건의 TRS(Total Return Swap) 뿐이다. 이 역시 올해 내에 해지가 예상된다.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2월 1830억 원대 유상증자를 안정적으로 완료하고 자본총액을 크게 늘렸다. 유증 목적은 운용자금 확보 목적. 파생상품 계약을 해지해 부채를 줄이고 유증을 통해 자본총액을 늘리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자구안을 단행한지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이를 뒤로하고 업계에서는 순손실의 원인이 됐던 파생상품 계약을 대부분 해지한 덕분에 올해는 하반기로 갈 수록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승강기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손익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환율 등 돌발변수가 존재하지만 올해는 순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111억 원,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97% 올랐고, 영업이익은 39.5% 늘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0.6%까지 올랐다.

다만 2135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84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상반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탓이었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파생상품을 크게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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