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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 [thebell note]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15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0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은 그동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사업 목적과 무관하게 사용하며 기업과 주주가치를 훼손했다. 일방적으로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불투명한 의사결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

현대엘리베이터 2대주주 쉰들러 측 대리인이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증권발행총수 확대 등 수권자본 확충안과 사업목적 추가 정관변경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쉰들러는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신들뿐 아니라 소액 주주들 모두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수천억 원대 유증을 잇따라 실시한 탓에 지분이 희석되거나 추가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주주들에 안겼다는 것. 주식총수 확대 등 수권자본 확충안도 결국 같은 상황을 되풀이시키는 악재만 낳을 것이란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이유로 쉰들러는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안건들은 별 탈 없이 통과됐다. 주주 3분의1(지분율 33.3%) 이상 반대가 있어야 부결시킬 수 있는 특별결의사안에서 쉰들러가 확보한 지분율은 21.5%. 부족한 지분율을 채워줄 수 있는 소액주주들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목적 달성에 걸림돌이 됐다.

다만 쉰들러의 불만에 나머지 주주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주총 현장에서는 쉰들러 외 주주들 사이에서도 현 경영진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한 주주는 이날 주총에서 경영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한상호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수년간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이 지속돼 왔다는 점을 경영진의 방만 경영 탓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랜기간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 백억~수 천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장기간 맺어왔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문제가 됐다. 순손실이 이어지다보니 오랜 기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배당금은 '0원'.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쉰들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록 수권자본확충 등 정관변경안은 통과됐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주총에서 나온 주주들의 불만어린 목소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현 경영진을 향한 불만은 지난 2011년부터 4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싸워왔던 쉰들러만의 것은 결코 아니다. 주주들의 불만을 흘려버린다면, 언젠가 훨씬 중요한 시점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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