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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영국법인 장부가액 '0원' 왜?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전액 손상차손 인식

이윤재 기자공개 2015-04-17 08:16:5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영국법인 장부가액이 '0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속된 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손상차손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15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201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영국법인(Lotte Chemical UK Limited, LCUK)에 대한 투자금 385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LCUK가 최근 3년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상징후가 엿보였던 탓이다.

LCUK에 대한 손상차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대여금 전액을 출자전환했고, 621억 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계상했다. 이번 손상차손까지 더해지면서 취득가액이 1006억 원에 달했던 LCUK의 장부가액이 0원으로 바뀌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영국법인이 실적 부분에 있어서 부침을 겪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손상차손을 진행한 것 뿐"이라며 "영국법인의 운영 여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LCUK는 지난 2012년 이래 실적이 매년 악화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6612억 원에서 2359억 원으로 급감했다. 적자폭도 매년 커지면서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682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악화는 재무구조 훼손으로 번졌다. 롯데케미칼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가능한 LCUK의 재무구조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자본잠식 상태다.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더한 자산총계는 3187억 원에 불과하지만 부채총계는 3551억 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데다 유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외적인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한만큼 올해는 턴어라운드도 기대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LCUK는 지난 2010년 케이피케미칼이 580억 원을 들여 영국 화섬업체인 아르테니우스(Artenius UK Limited)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영국내에서 유일한 PTA 생산업체로 연간 생산능력은 PTA 50만 톤, PET 15만 톤에 달했다.

당시 LCUK를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던 셈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면서 PTA에 대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났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LCUK는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CUK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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