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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잇단 주담대, 이유는 현대상선 지분 제공 1200억대 조달..파생상품 헤지자금 마련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28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 중인 현대상선 지분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잇달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파생상품 계약을 해지하고 나가면서 정산대금 및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3월 13일과 이달 15일 두 차례에 걸쳐 동부증권과 KDB대우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했다. 양측 증권사에 모두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을 맡겼으며 담보로 잡힌 총 주식수는 1306만 237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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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 실시된 개별 날짜를 기준으로 보면 담보물로 잡힌 총 주식가치는 1247억 원이다.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설정비율이 통상 150%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제 대출금은 600억~7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의 경영환경을 볼 때 담보물 가치를 그리 높게 쳐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시기 갑작스럽게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한 것은 FI들과 맺고 있던 파생상품계약 해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3년 말 산업은행과 회사채신속인수제를 대가로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십 수년간 FI들과 맺어왔던 파생상품계약을 해지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에 따라 올해 들어 FI들과 파생상품 계약을 줄줄이 해지했다. 현재 남겨진 계약은 나티시스(Natixis)와 맺고 있는 3건의 TRS(Total Return Swap) 및 마켓벤티지와 계약 1건 등 총 4건 뿐이다. 해당 계약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모두 해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여 개가 넘었던 파생상품계약을 지난 1년 사이 갑작스럽게 해지하고 나서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환 자금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 만기일에 주가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주는 조건을 FI들에 내걸고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주가가 지난 몇 년간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결국 최근 들어 잇따라 거액의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한 것은 FI들과 계약 해지를 위해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남겨진 파생상품계약 해지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연간 이자가 10%를 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이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 계약 해지 덕에 최근 들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88.6%로 전년 말 대비 465%포인트나 감소했다. 부채 항목에서 파생상품부채가 대폭 줄면서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매출 1조2111억 원,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안정적 수익성을 이어나갈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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