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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MNO사업 우려 쏟아지는 까닭은 LTE보급률 높여 ARPU 높이기 총력...선택약정할인제 '변수'

장소희 기자공개 2015-05-11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 이동통신(MNO) 사업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나타내며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경쟁사 대비 LTE 보급률이 낮아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지만 지난달 도입된 '선택약정할인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3조 133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가입비 수익이 줄고 망접속요율이 인하되는 등 가격 규제 영향을 크게 받은 모습이다.

ARPU도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되찾지 못했다. 지난 1분기 SK텔레콤의 ARPU(청구 기준)는 3만6313원으로 지난해 3분기(3만6417원)와 4분기(3만6673원) 대비 1~2%가량 떨어지는 수준이다.

전날 있었던 SK텔레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MNO사업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컨퍼런스콜에 참여했던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SK텔레콤의 매출과 ARPU 감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애널리스트는 "1분기만 놓고 보면 ARPU도 좋지 않았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는데 경쟁사들은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며 "경쟁사들보다 실적이 나을게 없는데 향후에도 이같은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네트워크 사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경영진은 타사 대비 낮은 LTE보급률을 근거로 성장 여력이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이용환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TE보급률이 낮아 성장 여력이 많고 데이터 이용량이 늘고 있어 결론적으로 MNO 실적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연초 제시했던 매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고 ARPU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분기별 ARPU추이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LTE 보급률이 61.5%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LTE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로 77%를 기록했다. KT의 LTE 보급률은 65.7%로 그 뒤를 잇는다.

SK텔레콤은 기존 3G 이용 가입자들이 LTE서비스로 전환하는 'LTE 전환율'도 낮은 편이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절반이 조금 넘는 53.1%의 고객들이 LTE서비스로 전환했다. LTE전환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로 68.6%를 기록했다. KT는 SK텔레콤보다도 LTE 전환율이 저조한 49.9%로 나타났다.

LTE보급률과 전환율은 이동통신회사들의 이익과 연관이 높아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LTE 전환율과 보급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곧 고액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LTE 서비스 이용 요금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경우 요금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ARPU는 높아지고 이통사들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SK텔레콤의 예측대로 LTE보급률을 높여 ARPU가 상승하면 MNO실적 반등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지난달 실시된 '선택약정할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제는 휴대폰 구입 시 이통사로부터 지원금을 받거나 지원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요금할인율은 기존 12%에서 20%로 상향됐고 휴대폰 지원금도 기존 최대 30만 원 할인에서 33만 원으로 커졌다.

통신업계에서는 선택약정할인제 도입이 이통사 수익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예측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도 연초 실적목표에 이 같은 제도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제 시행이 이통사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요금 할인율이 커지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당장 ARPU 하락 수치가 더 큰 상황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요금 할인을 받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결국 마케팅 경쟁이 또 다시 시작돼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LTE가입자를 늘려 ARPU를 키워도 할인제도로 일정부분 ARPU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는 이통 3사가 모두 겪게 되는 공통적 상황이지만 LTE보급률을 높여야 하는 의무감이 큰 SK텔레콤에 가장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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