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아 품 안긴 포스코특수강, 늘어난 '빚' 부담 [Company Watch]1년새 차입금 2배 늘어, 수익성 악화 탓..자금지원 압박 커지나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15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 품에 안긴 포스코특수강(세아창원특수강)이 차입금 비중을 불과 1년 사이 2배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부족한 운영자금을 외부 조달에 의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세아창원특수강의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6173억 원으로 전년 말 3496억 원 대비 2677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2035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2293억 원이다.

clip20150513160146

늘어난 차입금의 대부분은 단기 차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328억 원으로 총 차입금에서 차지한 비중이 70%를 넘는다. 전년 말까지만 해도 33.8%대였던 단기차입비중이 불과 1년 만에 급속도로 불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자금 압박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단기 차입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수익성 침체로 인해 부족한 운용자금을 외부 금융권에서 조달한 탓으로 분석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1998년 포스코로 인수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2614억 원, 영업이익은 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3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1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냈다.

대규모 손실은 현금흐름에 악재로 이어졌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억 원으로 전년도 671억 원 대비 102.9% 줄어든 수준이다. 순손실과 더불어 재고자산 증대 등 운전자본 역시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순손실은 포스코에서 세아베스틸로 넘어오는 과정에 떼어낸 베트남법인(POSCO SS-VINA) 탓이 컸다. 포스코가 해당 법인을 별도로 2400억 원대에 되사들이기로 했고, 매각 전 쌓여있던 누적 손실을 단번에 떨었다. 이로 인해 세아창원특수강은 5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영업외비용으로 잡힌 항목이다.

만약 대규모 손실처리에 나서지 않았다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순이익을 낼 수도 있었다. 단순 영업외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287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적자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clip20150302152516

다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실적은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1265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을 정도로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 했던 세아창원특수강은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합병으로 인해 발생했던 일회성비용을 배제하더라도 지난해 실적은 역대 최저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수익성 침체는 2012년 이후 업황 부진을 비롯해 신규 전기로 가동 고정비 부담이 결정적이다. 수요 축소로 80%를 넘었던 전기로 가동률이 지난해 말 기준 60%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고정비는 늘어나면서 8~10%대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을 2%대까지 끌어내렸다.

이처럼 수익성 침체로 차입금을 늘린 것은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별도기준 세아창원특수강의 총 부채는 7448억 원, 자본총계는 9487억 원으로 부채비율 78.5%를 기록했다. 심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년 말 42.4% 대비로는 갑작스럽게 오른 수준이다. 인수와 동시에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 모두 역대 최저로 치달은 셈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이 같은 흐름은 세아베스틸에도 부담을 전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업환경이 당장 개선되지 않는다면 외부 차입 등을 통해 대규모 인수 자금을 마련한 상황에서 또 다른 자금 지원 압박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를 이유로 최근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A+)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동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대주주 변경 이유로 기존 AA에서 A+로 두 노치 강등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