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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증권 매각 태핑 나선다 "금융당국과 협의 마쳐…패키지 매각방안도 대상"

안경주 기자공개 2015-06-05 08:57:22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달께 대우증권 매각을 위해 태핑(사전 시장조사)에 나선다. 산은캐피탈 등을 묶어서 파는 패키지 매각 방식에 대한 시장 반응도 함께 살피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태핑 이후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실질적인 매각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와 대우증권 매각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이 완료된 이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대우증권 매각에 나서기로 금융당국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금융당국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작업을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본격적인 대우증권 매각작업 착수에 앞서 태핑을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태핑 시점은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만 맺으면 산업은행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이르면 다음달께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초 현대증권 매각은 7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였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고려할 때 8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증권 매각 공고와 주관사 선정 등 작업을 위해 이전(현대증권 매각 완료)에 태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핑을 통해 그동안 시장에 소문만 있었던 인수의향자가 실제로 있는지, 시장에서 보는 매각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계획"이라며 "직접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캐피탈 등과 묶어 파는 대우증권 패키지 매각도 이번 태핑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다만 패지키 매각을 실제로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태핑 이후 산업은행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대우증권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우증권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이 꼽힌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보유 지분가치가 2조3000억원에 달한데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를 감당할 만한 인수 후보자는 대형 금융지주사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올해 초 금융위가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힐 때만 해도 대우증권의 주가는 9000원대에 불과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43%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하더라도 2조 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1만4000원대(6월3일 종가 기준 1만44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최근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3조 원에 육박하는 거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금융지주로서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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