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 '차 떼고 포 떼고' 가업승계 [영·호남 주택 건설사 리포트]②오너2세에 핵심사업 양도...新제일건설로 '지배 축' 전환
고설봉 기자공개 2015-06-18 09:15:00
[편집자주]
최근 건설업계에 영호남 토종 주택 전문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굳혔다. 주택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영호남 주택 전문 업체의 사업 동향과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보고, 외형 성장 밑그림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2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택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일건설의 성공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창립 후 세번이나 사명을 바꿔가며 아들 회사를 지원한 옛 제일건설 유경열 회장의 뒷바라지가 오늘의 제일건설을 만들었다.옛 제일건설의 창립자인 유경열 회장은 장남 유재훈 사장이 설립한 '풍경채'에 '제일건설' 상호를 내줬다. 이후 신(新) 제일건설의 관계회사인 제일풍경채를 운영하면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新제일건설에 시공부문 넘겨...내리막길
옛 제일건설(현 제일풍경채)은 1978년 제일주택건설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92년 제일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주택사업뿐 아니라 토목, 건축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이후 광주·전남 전역으로 주택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사세를 확장해나가던 옛 제일건설은 2007년 10월 시공부문을 분할해 특수관계회사인 풍경채에 넘겼다. 1년 뒤인 2008년 상호를 제일풍경채로 변경했다. 이후 유 회장은 제일풍경채(옛 제일건설)의 최대주주로 남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
옛 제일건설은 '제일주택건설→제일건설→제일풍경채'로 세 번이나 이름이 바뀌는 동안 매년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시공부문이 떨어져나가고, 제일풍경채로 이름을 바꾼 2008년 매출액은 24억 원에 그쳤다. 2007년 매출액의 3.1%에 불과한 초라한 실적을 냈다. 2008년 당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억 원, 20억 원에 불과했다.
이후 옛 제일건설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년 매출액 4억 원, 2012년 매출액 7억 원, 2013년에는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2013년 영업이익 마이너스(-) 9억 원, 순이익 1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2014년 新 제일건설(옛 풍경채)이 주택분양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일감을 나눠준 덕에 매출액 282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가업승계 효과 '2세 경영체제' 구축
옛 제일건설의 시공부문을 인수한 풍경채는 유 회장의 장남 유재훈 신 제일건설 사장의 가업 승계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2003년 최초 설립 당시 유 사장과 그의 부인 박현해 씨, 두 자녀 등이 보유한 지분은 약 70%였다. 유 회장의 지분도 11.14%에 달했다.
당시 유 사장의 옛 제일건설 지분율은 3.75%에 불과했다. 부인과 두 자녀들의 지분을 합하면 10.48%에 달했다. 가업 승계를 위해서는 부친인 유 회장의 지분 50.31%가 필요했다.
유 사장은 옛 제일건설 지분을 확보해 회사를 승계하는 방법을 포기하고, 신 제일건설을 설립해 우회 승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후 그는 옛 제일건설 지분을 정리하고 새 회사를 키웠다. 유 사장 일가가 정리한 지분은 유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현재 옛 제일건설의 유 회장 지분은 84.03%이다.
|
신 제일건설은 매년 옛 제일건설과 관계사의 일감을 수주하며 성장했다. 2007년 옛 제일건설의 시공부문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웠다. 2008년 옛 제일건설이 제일풍경채로 사명을 변경한 후 풍경채는 상호를 제일건설로 변경했다.
신 제일건설은 승승장구했다. 2007년 886억 원의 매출액 중 옛 제일건설과 관계회사를 대상으로 올린 매출액이 699억 원이었다.
신 제일건설은 2010년 1029억 원을 올리며 중견건설사로 발돋움 했다.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4년 292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해 영업이익 194억 원, 순이익 15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 제일건설의 최대주주는 유 사장이다. 주식 41.80%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아들 유승헌 씨로 주식 17.60%를 가지고 있다. 부인과 딸 민지 씨 등 일가족이 보유한 주식은 총 81.2%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 실적 개선세
- [GM·르노·KGM 생존기]추가물량 배정받은 한국GM, 흑자행진 이어간다